골드만삭스 0.7→1.1%…바클리도 0.9→1.0%
재정정책·대외 여건 변화 반영
한국 경제 성장에 대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의 평가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으로 하향 조정됐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새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앞두고 연이어 상향 조정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7%에서 1.1%로 0.4%포인트(p)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개선 가능성을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수출이 5% 반등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약 1.6%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 GDP 성장률을 0.1%p가량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올해 이미 집행된 13조8천억원 규모의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이어, 최소 GDP의 1% 수준에 해당하는 2차 추경이 추가로 편성될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골드만삭스는 이와 같은 대규모 재정지출이 성장률을 추가로 0.3%p가량 끌어올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클리 역시 지난달 30일자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1.0%로 소폭 올렸다. 내년 전망치도 1.4%에서 1.7%로 상향했다.
바클리는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를 들었다. 보고서에서는 "대선 직전이었던 만큼 누가 집권하든 확장적 재정정책은 공통의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에 따른 물가 상승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모건스탠리도 같은 달 22일 발표한 자료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올해 1.0%에서 1.1%로, 내년은 1.4%에서 1.5%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와 같은 해외 IB들의 움직임은 한국은행의 공식 전망과는 엇갈린 행보다. 한은은 지난달 29일, 기존 1.5%였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낮췄고, 내년 전망도 1.8%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관세 조치가 다소 약화될 수 있고, 새 정부의 재정정책 효과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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