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쿠웨이트전서 '골 폭죽' 예고…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자축

입력 2025-06-08 12:33:45 수정 2025-06-08 18:29:37

'자존심 수호' 다득점 승리 정조준… 서울월드컵경기장, 카드 섹션 등 축제의 장 예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0차전 최종전을 치른다.

B조 1위(승점 19)를 달리는 한국은 지난 6일 이라크와의 9차전에서 2대 0 승리를 거두며 2위(승점 16) 요르단과 함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남은 건 한국은 쿠웨이트를 제물로 홈 팬들 앞에서 본선 진출을 자축하는 '골 폭죽'을 터뜨리는 것.

쿠웨이트전 결과로 달라질 수 있는 것은 조 선두 수성 여부다. 현재 한국과 요르단은 승점이 같을 때 따지는 골득실에서 모두 +9골을 기록 중이다. 만약 한국이 쿠웨이트에 패하고 요르단이 이라크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은 2위로 내려서며 3차 예선을 마쳐 자존심을 구기게 된다. 따라서 '1위 수성'은 홍명보호가 시원한 승리를 거둬야 할 분명한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승리가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지난해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의 영향으로 홍명보호는 박수받지 못한 채 출항했고, 많은 팬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한 게 현실이다. 3월에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일본, 이란 등과 비교하며 홍명보호의 '늦은' 본선행 성과 자체를 깎아내리는 목소리도 있다.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돌리는 방법은 시원한 '다득점 승리'뿐이다.

B조 6개 팀 중 최다인 16실점을 기록하며 최하위로 처진 쿠웨이트는 홍명보호가 다득점에 도전하기에 적합한 팀이다.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5차전 원정 경기에서 오세훈(마치다)의 선제골,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추가골, 배준호(스토크시티)의 쐐기골로 3대 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다만, 손흥민이 지난 9차전에 이어 이번에도 경기에 뛰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점은 홍명보호에 악재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지난 시즌 막판 발 부상을 딛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뛰며 우승에 기여했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손흥민은 9차전 출전 명단에서 아예 빠졌고, 문선민(서울)이 그의 등번호인 '7번'을 달고 뛰었다. 이미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 만큼, 홍 감독으로서는 쿠웨이트전에 손흥민을 무리하게 출전시킬 이유가 없어 보인다.

이에 손흥민의 백업 자리를 노리는 배준호, 양민혁(셀틱), 전진우(전북)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3위로 쿠웨이트(134위)보다 111계단이나 높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최근 5연승을 포함해 13승 4무 8패로 앞서고 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한국 선수단을 팬들과 함께 축하하기 위해 쿠웨이트전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축협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3월에 이어 또 한 번 카드섹션이 진행된다. 붉은악마가 경기장 북측(N) 구역 1층 응원석인 '레드존'에서 선수단과 팬이 하나 되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념하는 'WE 대한' 문구의 카드섹션을 선보인다. 또한 붉은악마의 주도 아래 전 관중 응원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경기장을 찾은 모든 팬에게는 태극기 클래퍼가 배포돼 경기장 전체가 태극 물결로 뒤덮일 전망이다.

경기가 종료된 후에는 인기 일렉트로닉 밴드이자 온라인 축구 게임 배경음악으로도 팬들에게 친숙한 글렌체크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경기 당일 오후 2시부터 경기장 북서측 중앙광장에는 팬 체험형 공간인 'KFA 플레이그라운드' 등 다양한 이벤트 부스도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