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내로라 하는 수준급 공연 넘쳐나..몇만원 관람료가 단돈 3천원에 가성비까지 최고..
문화복지 대표 사례..경북 북부지역 예술의 전당 자리매김
경북 북부의 작은 도시 문경시가 공연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수준 높은 공연들만 잇달아 문경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르고 있다. 게다가 단돈 3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관람료는 시민뿐 아니라 도민들에게 '가성비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30일과 31일 추억의 날로 여겨지는 시월의 마지막 밤에 국내 대표 바리톤 김동규가 이끄는 팝페라단의 프리미엄 공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문경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특히 이 공연은 특성상 10월 중에서도 마지막 밤 공연은 문화계에서도 유치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구 6만6천여명의 문경이 이를 성사시키며 공연 유치의 저력을 입증했다.

◆다양한 공연
문경시는 단순한 지방 소도시의 한계를 넘어 공연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어지며 문화에 목말라 있던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2년간 문경을 거쳐 간 대표 공연으로는 ▷금난새의 해설 음악회▷소리꾼 장사익▷윤도현 밴드▷뮤지컬 배우 남경주·차지연·카이의 갈라콘서트▷이순재·정영숙 주연의 연극 '사랑해요 당신'▷손숙·손병호의 '바람 다녀가셔요'▷홍지민, 최정원, 전수경의 3디바 콘서트▷세계합창올림픽 금메달 4관왕에 빛나는 그룹 하모나이즈 콘서트 등 다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2023년 93회(공연 27편, 영화 22편), 2024년 97회(공연 22편, 영화 26편)의 공연과 영화 상영이 이뤄졌고, 매년 3만명 이상이 문화예술회관을 찾고 있다.

◆원정 관람객까지 몰려들어
특히 단돈 3천원에 제공되는 공연은 문화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경제적 부담까지 덜어주는 '문화복지'의 대표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시민 고태원(24) 씨는 "이 가격에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서울 지인들도 부러워한다"고 전했고, 시민 이대영(56) 씨는 "매주 공연 보는 재미에 빠졌다. 문경에서 이 정도 공연을 빨리, 값싸게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실제로 일부 공연은 예매 시작 12분 만에 매진되며, 현장에서는 새벽 2시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
파격적인 가격과 공연 수준으로 인해 인근 시군에서 '원정 관람객'들이 몰려들면서 지역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수준 높은 문경 관객
문경문화예술회관은 이제 경북 북부지역의 '예술의전당'으로 불릴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공연장 시설도 대도시 못지않은 수준이며, 공연 스포터즈단이 자발적으로 질서유지와 안내에 나서는 등 공연문화의 성숙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공연기획사 관계자도 "문경 공연장은 어떤 공연도 소화할 만큼 시설도 훌륭하지만, 관객들의 반응과 예술적 감수성 또한 수준이 높다"며 "특히 리액션(연기자의 대사나 행동에 대한 반응)도 좋아 출연진들이 몰입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전국학예연구사회 회장 출신인 엄원식 문경문화예술회관 관장은 "모든 직원들이 직접 전국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직접 보고 평가 회의를 거쳐 유치를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안겨주는 질 높은 공연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문경의 문화복지를 앞당기고 장기적으로 지역 활성화와 관광 유치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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