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洪은 응석받이, 총리 거절돼 원한…朴이 좋지 않은 몸으로 영남 누벼 대패 막아"

입력 2025-06-07 14:58:23 수정 2025-06-07 15:55:03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과거, 12년여 전이다. 2012년 12월 1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경남 김해시를 찾아 같은 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해 12월 19일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고, 같은날 치러진 경남지사 재보궐선거에서도 홍준표 지사가 당선됐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과거, 12년여 전이다. 2012년 12월 1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경남 김해시를 찾아 같은 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해 12월 19일 치러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고, 같은날 치러진 경남지사 재보궐선거에서도 홍준표 지사가 당선됐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윤석열 전 대통령 멘토'라는 수식을 얻으며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조언 내지는 비평을 이어온 신평 변호사가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며'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조언 내지는 충고를 전한 데 이어, 7일엔 패배한 국민의힘을 비평했다.

국민의힘을 KBS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봉숭아 학당'에 비유, "문을 빨리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평 변호사는 이날 오후 1시 46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6.3 대선의 승패를 가른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각자의 입장에서 다른 결론을 내어놓는다. 선거 패배 후에 벌어지는 '블레임 게임(Blame Game)'의 손가락질은 모두 그 나름 일리가 있다. 나에게 하나만을 들어보라고 한다면, 조직력 즉 단합된 힘의 심한 우열이었다"고 승리한 더불어민주당과 패배한 국민의힘의 조직력을 대비시켰다.

그는 "잘 알다시피, 민주당은 대선 후보 확정 전에는 다소 잡음이 일더니 대선 과정으로 접어들자 완전히 일체를 이뤘다. 일사불란했다"고 평가, 반대로 "국민의힘은 바람 잘 날이 하루도 없었다. 실로 코미디 프로그램의 봉숭아 학당을 방불케했다. 가뜩이나 천형(天刑)의 낙인 역할을 한 '내란'의 프레임도 버거운데, 여기저기서 김을 빼는 사람들이 속출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김을 빼는 데 가장 큰 몫을 한 이'로 꼽았다.

이어 홍준표 전 시장이 이날 미국 하와이에서 적은 페이스북 글의 한 부분을 가리키며 "이제 그는 국민의힘이 정당해산감이라고 열을 올린다"고 전했다.

신평 변호사는 "왜 홍준표가 이렇게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깊은 원한의 칼날을 세우게 된 것일까?"라고 물으면서 자신의 견해를 열거했다. 그는 "물론 자신이 이번에 대선 후보가 되지 않았다는 것에 격분했다. 그리고 다른 중요한 원인도 있는 듯하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바로 그해(2022년)부터 한덕수를 대신해 자신을 국무총리로 해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했으나,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완곡하게 이를 거절한 것으로 들은 적이 있다. 그로서는 국무총리 꽃가마를 타면 이를 토대로 쉽게 (차기)대선 후보가 됐을 것이고, 또 이재명 후보와 한 번 겨뤄볼 만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그는 여하튼 국민의힘이나 그 전신인 정당들의 후광을 입고 수십년간 온갖 좋은 과실은 다 따먹은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어찌 그토록 모진 말을 국민의힘에게 할 수 있는가?"라고 홍준표 전 시장이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에서 탈락한 후 탈당 및 도미(미국 하와이행)에 이어 이후 거의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 메시지를 내고 있는 걸 가리켰다.

▶신평 변호사는 홍준표 전 시장을 이번 대선 보수 진영의 'X맨'으로 보면서 반대로 분전한 인물들도 지목했다.

그는 "그(홍준표 전 시장)와 대조적으로 이번 대선 기간에 여성인 나경원 의원의 한결 같은 지원 역할을 보라"면서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좋지 않은 몸으로도 영남 지역을 누비지 않았다면 적어도 울산 지역은 (표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넘어갔을 것이고, 엄청난 대패로 귀결됐을 것"이라고 나경원 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번 대선의 '두 여걸'로 꼽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원을 위해 대선 기간 막판 사저가 있는 대구는 물론, PK, 즉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공개 방문해 주목을 끌었다.

▶다시 홍준표 전 시장에 대한 비판으로 화제를 전환한 신평 변호사는 "그(홍준표 전 시장)는 공자가 말씀해 안중근 의사가 명심한 '견리사의(見利思義, 이익을 앞에 보고서 반드시 의로움을 생각함)'가 아니라 '견리망의(見利忘義, 이익을 앞에 두면 의로움을 쉽게 버리고 덤벼듦)'의 정치인"이라며 "그런데 전체의 조화로움보다는 자신의 눈앞에 놓인 이익에 집착하는 이는 성장 배경과 깊은 연관을 갖는 것이 아닐까.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구는 아이를 향해 나무라면 그 부모라는 사람이 '왜 우리 애 기를 꺾으려고 하느냐?'하고 도리어 나무라는 경우가 과거에는 적지 않았다. 한국 사회에서는 이렇게 해서 '응석받이'가 유난히 많게 되었고, 홍준표는 유소년기를 이런 응석이 통하는 집안에서 보냈을 것으로 본다"고 추측했다.

그는 '응석받이 정치인'이라는 소재를 주목, "국민의힘 그리고 보수 진영 내부에는 홍준표 뿐만 아니라 이런 응석받이로 자라나 도대체 앞뒤를 가리지 못하고 막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더러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런 사람과 적당하게 손절해 결별하지 않으면 그 손(損, 손해)은 두고두고 이어질 것"이라고 염려했다.

신평 변호사는 글 제목에 쓰기도 한 '국민의힘=봉숭아 학당' 비유를 다시 꺼내어 "봉숭아 학당은 하루라도 빨리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제대로 된 학교가 차려져야 한다"고 국민의힘의 발전적 해체를 강조하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