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 왜 못하나…김건 "시차는 우리가 희생했으면 될 일" [뉴스캐비닛]

입력 2025-06-06 10:15:17 수정 2025-06-06 11:08:27

"시차 안 맞아서 통화 못하면 우리가 시차 희생했어야"
"李, 무리해서라도 일정 조정해 트럼프와 통화했어야"
"美대사·美사령관 취임식 초청 안 해…우선순위 없는 듯"
"'셰셰 발언' 불식시키려면 외교에 '우선순위' 둬야"
"외교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시간과 우선순위 둬야"
"시기보다 실리? 관세협상 미루면 불리"
"트럼프, 첫 통화부터 돌발 예상…대외적인 영향도 신경 써야"

김건 국민의힘 의원(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매일신문 유튜브
김건 국민의힘 의원(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김건 국민의힘 의원(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前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가장 먼저 하는 통화가 미국대통령과의 통화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취임 사흘째인데,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덕수 대행이 복귀했을 때도 곧바로 통화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아직 통화했다는 소식이 없어요. 어떻게 보세요?

▶김건 국민의힘 의원(이하 김건): 심각한 문제로 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고 일정의 문제로 볼 수도 있는데. 제가 보는 관점은 그렇습니다. 이게 어느 쪽이 이제 대통령이 될지 모르니까. (대선 당시) 우리 당 쪽에도 (외교부에서) 통화에 대한 계획이 왔었는데. 원래 이제 처음 (당선)되고 몇 시간 안에 하는 걸로. 추진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이게 보니까 제가 봐도 일정에 맞추기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근데 이제 일정이 잘 안 맞으니까 좀 넘어가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통화, 푸틴 통화 이런 걸 계속 하다 보니까 조금 밀렸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제 생각에는 조금 우리가 이제 무리해서라도 그 우리의 일정을 좀 조정해서 통화를 했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좀 들고요. 외교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고. 민생 경제 이런 문제는 뭐 먹고 사는 문제지 않습니까? 우리가 국내 정치 문제에 있어서는 사실 민생 문제 경제 문제가 훨씬 중요하지만. 이제 대통령이 되는 순간부터는 이제 죽고 사는 문제,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서 사실 많은 시간과 우선순위를 투자해야 됩니다. 그 전환이 이제 빨리 돼야 될 것 같은데. 이 전환이 그렇게 빨리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조금 의구심이 들고요. 왜냐하면 지금 워낙 우리가 대외 관계에도 절체절명의 순간에 있기 때문에. 빨리 좀 전환을 해서 거기에 우선순위를 두고 시간도 투여하고 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동재: 저희가 미시적인 얘기지만 그래도 '통화' 부분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으니까 그와 관련된 질문 몇 개만 좀 더 여쭤보도록 할게요. 보통 이런 경우에 미국이 먼저 전화를 거나요? 아니면 한국이 먼저 전화를 거나요?

▶김건: 이건 당연히 뭐 미국이 축하하려고 전화하는 거니까. 미국이 전화를 먼저 하는 건데 사실 그게 큰 의미는 없습니다. 누가 전화했다는 게. 왜냐하면 전화를 저쪽에서 걸어오지만 이제 실무선끼리 미리 통화를 다 해서 통화를 연결해 놓고. 양국 정상들이 나와서 통화를 하는 거기 때문에.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통화를 이렇게 연결해 놓고 보면 상대방 정상은 우리가 통화를 뭐 요청했다고 생각해서 우리가 먼저 얘기하기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고 막 그렇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누가 먼저 전화를 했니 마니 뭐 이런 거를 너무 그렇게 중요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동재: 미국과의 통화가 끝난 다음에 누구랑 통화를 하느냐 이 부분도 좀 중요한 것 같은데 그 각국도 다 알고 있을 거 아니에요.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예전에 윤석열 전 대통령 때는 일본-중국 순으로 전화를 걸었었고 문재인 전 대통령 때는 또 중국-일본 순서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하게 된다면 그 이후에 누구랑 통화를 하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또 앞으로 외교의 방향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을까요?

▶김건: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통화 순서라는 것도 다 그 나라의 외교의 우선순위 이런게 나타내는 거기 때문에. 그런 것도 이제 잘 조율할 필요가 있고 그다음에 이제 그 외교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서 잘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통화를 주선을 해보면 중국 같은 경우는 통화 주선에 시간이 많이 걸릴 때가 있습니다. 중국 국내 사정도 있고 이래서. 이번 순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래서 잘 우선순위를 잡아서. 이것이 다 대외적으로 주는 신호거든요. 이게 신호라는 걸 생각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국익에 맞나 잘 판단해서 추진해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재: 그러니까 "시차 때문에 조율 중"이라고 이제 대통령실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렇잖아요. 사실 예전 대통령 당선인들도 시차가 달랐던 건 아니고. 물론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 대통령이나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 같은 게 지금 보도가 많이 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뭐 바쁜 측면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이렇게 약간 순위가 밀리는 것 같은 그런 모습은 다른 의도가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좀 하게 하는 것 같아요.

▶김건: 이런 해석이 나오는 것이 사실은 외교가 외교 문제가 국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거니까 이런 게 다 안 좋은 거거든요. 국내 정치에 부담이 되면 그게 또 외교에 대한 압력으로 작용하니까. 그건 또 우리 국익을 해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제가 생각한 거는 시차가 안 맞았다고 그러면 우리가 시차를 좀 희생해서라도 좀 했어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 그다음에 이제 취임식 때 주한 미국 대사 대리나 주한미군 사령관이 이번에 오지 않은 문제도 조금 그러니까 일부러 더 신경을 썼어야 되는 문제인데. 왜냐하면 모든 행사가 누구를 초대하고 이런 것도 다 신호지 않습니까? 이게 외교가 다 걸리는 거니까. 특히 이제 민주당 같은 경우는 역대로 좀 이렇게 균형 외교라든가 아니면 어떤 중국을 조금 더 중히 여기는 그런 외교를 했다고 평가를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또 이재명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그러니까 '셰셰 발언'이라든가 이런 게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이제 그런 게 있으니까 그런 거를 불식시켜야 된다고 생각하면 조금 초반에 이런 거에 대해서 조금 더 신경을 써야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이동재: 이게 취임식 때. 미국 대사하고 주한미군 사령관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게 초청을 안 한 것 같아요. 초청을 안 한 것 같은데 통상적으로는 다 참석을 하잖아요. 근데 이번에는 미국 대사하고 주한미군 사령관 초청이 되지 않았고. '공간이 좁아서 못한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예전에 또 문재인 전 대통령 때는 또 다 참석을 했어요.

▶김건: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다 우선순위의 문제지 않습니까? 누구를 초청할 것이냐의 문제인데. 제가 생각할 때는 지금 이제 한미 관계를 빨리 이제 정상화시키고 하는 것이 새 정부의 가장 큰 과제이기 때문에. 거기에 훨씬 큰 우선순위를 두는 조치들을 했어야 되는 거 아닌가. 특히 전례가 그렇다고 그러면 전례를 활용해서라도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이런 식의 지금 분석들이 나오지 않게. 이런 분석이 나오면 정부가 부담이 되지 않습니까? 정부가 부담이 되면 이것 때문에 또 무리수를 둬야 되고. 그것이 우리의 외교적 입지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게 충분한 우선순위를 두고서 이 문제를 처리해야 된다. 이제 어제까지는 민생 경제 이런 거에 대해서 이제 상당한 정도 국내적인 거에 초점을 뒀다고 그런다면 대통령이 되는 순간부터는 우리 죽고 사는 문제, 외교 안보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우리가 나라도 빼앗겨보지 않았습니까? 100년 전에. 그런 문제로 연결되는 거니까 좀 정신 차리고 잘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동재: 백악관으로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정부가 또 '친중'으로 선회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한데. 왜 그러냐 하면 미국이 당선 축하 메시지를 냈습니다. 축하 메시지를 냈는데 '축하한다'라는 내용은 당연히 들어가겠죠. 근데 뒷부분에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행사를 우려하고 반대한다" 논평이 좀 상당히 뜨악했습니다. 축하와 함께 이렇게 메시지를 낸 거는 상당히 드문 일일 것 같은데 이것도 의도가 있는 거겠죠?

▶김건: 그러니까 백악관의 메시지라는 게 뭐 그냥 나오는 거는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대통령실에서 나오는 메시지는 아무렇게 내지 않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사실 거기에 대해서 이게 뭔가 이제 뭔가 전달하려면 메시지가 있는 거죠. 그렇다고 보고. 그 이전에 이제 캠페인 과정에서의 어떤 그런 우려라든가 뭐 이런 걸 생각했을 때, 제가 지금 강조하듯이 지금 새 정부가 한미 관계를 조속히 정립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가야 되는데 지금 그런 모습이 안 보여서 상당히 좀 안타깝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이동재: 일국의 정상 당선 축하 메시지에 타국을 거론하면서 비난한 이런 사례도 찾기 힘들 것 같기도 한데. 또 백악관 대변인이 이재명 대통령 선출에 대해서 입장을 기자들이 물으니까 공식 답변을 하지 못했었어요. '한국의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라고 물으니까 '그렇다'라고 답하다가. 나중에 서류를 막 뒤적거리면서 "여기 있었는데?"라면서 찾지 못했고. 또 답변을 내지 못했었는데. 이거는 의도적인 거라고 보세요?

▶김건: 실수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게 이제 한미 동맹 관계에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죠. 미국도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겠죠. 당연히 그렇지만 그런 것이 의도적으로 무슨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다 그러면 좋은 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동맹이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의 정서도 있는 거니까 그런 거는 조금 아직 트럼프 행정부 그다음에 백악관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거는 거의 좋지 않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동재: 중국이 '이간질하지 말라'고 바로 또 미국에다 쏘아붙였더라고요. 이게 우리나라를 사이에 두고 양국 간이 이렇게 다툼이 있는 거는 과히 좋지 않은 모습 같은데. 미중간에 신경전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김건: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우리가 이렇게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위치를 정하는 게 아주 어려운 상황이지 않습니까? 어려운 상황인데 우리가 이제 이 초반에 그 우선순위를 둬서 충분히 이제 이런 문제를 예방하지 않음으로써 이렇게 지금 만들어 버린 거지 않습니까? 그거는 약간 우리의 실수인 측면도 있으니까.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차려가지고 우선순위를 두고 어떻게 해나갈지 지금 잘 대응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동재: 대선 축하 성명을 냈는데 미국에서 이게 루비오 국무장관을 통해서 나왔습니다. 보통 축하 성명 같은 걸 대통령이 냅니까? 국무장관이 되기도 하나요?

▶김건: 보통 국무장관들이 내죠. 국무부에서 내고 그다음에 이제 백악관도 내고 하는데 이제 이번에 백악관에서 이제 그 기자 질문에 답변하면서 이제 축하한다고 하면서 중국 얘기가 나온 거죠. 국무부에서는 성명에는 그런 내용은 전혀 없고요.

▷이동재: 윤 전 대통령 1차 탄핵 소추안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가치 외교라는 미명 하에 북중러를 적대시 했다"라고 야당 측에서 적시를 했었고. 이 대통령도 최근까지는 "중국과 대만이 싸우든 간에 무슨 상관, 셰셰 하면 된다"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미국이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김건: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그 양당 의원들이 초당적 대표단을 꾸려서 취임식도 참여하고 미국 의원들을 많이 만났거든요. 그때 이제 우리 미국 공화당 의원분들이 바로 이 문제를 많이 지적했다고 그럽니다. '북중러를 적대시하는 기이한 외교 정책'이라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 그러면 한국 민주당의 입장이라는 거는 미국의 정치와 정반대인 거냐. 이렇게 상당히 우려를 했다는 것이거든요. 근데 다행히 2차 소추안에는 빠지지 않았습니까? 동맹을 관리하는 게 제일 중요한 우리의 과제인데 거기에 있어서 민주당이 특별한 주의를 좀 기울여야 되겠다. 지금 새 정부가 여기에 대해서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선순위를 두고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잘 헤쳐나가지 않으면 이게 지금 한미 동맹 관계 정립하는 데 좀 어려울 수 있겠다. 이런 우려가 생깁니다.

▷이동재: 문재인 전 대통령. 예전에 여러분들 기억하실 겁니다. 한반도 운전자론 이런 걸 주장을 하다가 결국 코리아 패싱을 당하기도 했었습니다. 균형 외교라는 얘기도 이제 예전에 이제 민주당 정권일 때 많이 나왔었죠. 그런데 그것이 성공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공약이나 현재까지 인선 같은 걸로 봤을 때 앞으로 좀 어떻게 펼쳐질 것으로 관측을 하세요?

▶김건: 민주당이 공약을. 제가 우리 당 외교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참여했으니까 그걸 보는데. 민주당 공약을 보는데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쓴 것 같더라고요. 내용이 공약 자체는 지금 너무 훌륭하게 잘 돼 있습니다. 근데 이제 그 좀 약간 이상했던 건 그전에 (이 대통령이) 얘기한 거나, 탄핵 소추안에 적힌 거랑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공약의 내용이거든요. 그래서 이 공약 내용을 잘 실천하면 뭐 그래도 좀 되겠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그것이 대선 과정에서의 득표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좀 문제가 생깁니다. 왜냐하면 다시 돌아갈 테니까. 과연 그 공약의 진정성이 있었느냐. 이런 게 문제인데 저는 지금이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새 정부가 공약을 실천하는 방향, 그것도 우선순위를 두고 실천하는 방향으로 이렇게 가야 될 텐데. 근데 지금 이제 보이는 증상들을 보면 취임식에 미국 인사를 초청하지 않는다든가. 그런 걸 보면 거기에 대해서 별 생각이나 이제 우선순위를 못 두고 있는 거지 않습니까? 다행히 안보실장이 이제 정해지셨고 이분이 저하고도 일을 많이 하셨는데 풍부한 경험과 한미 관계에 대해서도 식견이 많으신 분이니까 안보실장을 중심으로 해서 빨리 좀 체제를 정비하고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동재: 이게 약간 엇박자가 날 수도 있겠다는 그런 관측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위성락 실장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이제 동맹파라고 불렸다면 지금 이제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죠. 이분 같은 경우에는 또 자주파 이렇게 또 노무현 정부 때 불리기도 했었잖아요. 그래서 서로 이렇게 입장과 노선이 다른 사람들이 한 정부에 모이게 되면 나중에 엇박자가 나는 거 아니냐 그런 식으로 걱정하시는 그런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김건: 그런 가능성은 이제 항상 있는 것이죠. 지금은 그러니까 제가 이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우리 외교와 대외 관계의 근간은 한미 동맹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미 동맹 관계를 새롭게 생각하는 미국 대통령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한미 동맹뿐만 아니라 미국의 동맹 체제 자체를 새로 평가하고 새로 정립하려는 미국 대통령이 나와 있는 상황이니까. 여기에 우리가 이제 잘 그 적응을 하면서 한미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 중차대한 계기니까 지금은 '한미 동맹을 어떻게 지금 유지하고 강화시켜 갈까'하는 목적 하에서 이 정부가 우선순위를 두고 힘을 보태고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재: 민주당 쪽에서는 이런 반응인 것 같아요. '통화 시점보다 실리가 더 중요하다' 통화 시점보다 실리가 더 중요하다. 그런데 통화를 해야 실리를 챙길 수가 있겠죠.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관세 정책을 두고서도 '한미 정상회담 서두르지 않겠다. 우리는 늦게 가야 한다" 이렇게 입장을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이거는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전략적으로 어떻습니까?

▶김건: 이게 시한이 있는 협상이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7월 8일부터는 관세가 부과되고 관세가 부과되면 실질적으로 우리 많은 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됩니다. 특히 대미 수출에 있어서 그렇게 하니까. 그 전에 해결을 해야되는 거니까 만약 미룬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에게 적절한 시기에는 타결 지어서 우리 경제에 주는 그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거 그게 목표거든요. 지금 근데 민주당이 계속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일단 미루면 유리한 거 아니냐. 다른 나라 다 하는 거 보고 뭐 이런 식인데. 그거는 제가 봤을 때는 좀 맞지 않죠. 왜냐하면 그래서 다른 나라들은 다 타결을 하는데 우리만 타결 못하고 우리는 관세 충격파를 그대로 받고 그게 상당 기간 계속된다 그러면 그럼 그게 잘못된 선택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물론 이걸 서둘러서 우리가 하다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나쁜 조건으로 타결이 되는 건 해서는 안 되죠. 어떤 시점에 우리가 우리에게 제일 좋은 조건으로 타결이 될 시점을 잡아서 해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꾸준히 협의를 하고 협상을 하고 그다음에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하는지 잘 살피고 해서. 그다음에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계속 입장이 잘 바뀌지 않습니까? 자주 바뀌는데 결국은 거기에 우리가 적응해 나가는 수밖에 없는 거니까. 그래서 그걸 잘 관찰하고 하면서 최적의 시간을 잡아서 타결을 해내는 것 그것이 신 정부가 해야 될 일이고요. 그런 입장에서 너무 단순하게 무조건 뭐 이거를 늘리면 잘될 거다, 계속 안 하고 있으면 잘될 것처럼 얘기하는 건 그거는 사실 말이 안 되는 얘기죠.

▷이동재: 일반적으로 정상 간의 통화라는 게 상견례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사람이잖아요. 예전에 한덕수 대행이 복귀했을 때도 '대선 나갈 거냐' 이렇게 물어보기도 했었잖아요. 그러니까 약간 상상 외의 행동을 많이 하는데. 일반적으로 프로토콜을 벗어난 그런 주제를 거론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관측이 또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첫 통화를 하자마자 중국과의 관계를 거론하기도 할 것이고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아니면 주한미군 감축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의 청구서를 언급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관세를 또 언급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건: 첫 통화에서 말씀하신 모든 게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이 이제 그전까지의 전통적인 외교의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 분이거든요. 그다음에 더 한 거는 그런 걸 갖다가 대외적으로 공개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이라든가 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라마포사 대통령하고의 정상회담 같은 경우는 공개적 면박을 주기도 하고. 사실 외교는 그렇게 하면 안 되거든요. 근데 그런 걸 다 무시하고 하는 스타일이니까 근데 그게 저는 미국의 국익에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근데 그건 미국의 문제고 일단 그런 그 미국 대통령의 스타일에 맞춰서 우리는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시켜야 되는 거니까 그래서 그런 걸 어떻게 적응하고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에 대해서 우리 작전도 잘 세우고 해야죠. 그래서 지금 이 첫 통화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잘 지금 준비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통화 내용은 깊이 있게 하더라도 그런 것이 이제 대외적으로 어떻게 비춰지느냐도 신경을 많이 써야 되거든요. 이제 그 문제도 잘 해 나가야죠. 그러니까 통화를 통해서 한미 동맹이 강력하게 트럼프 행정부 시절 우리 신정부 하에서도 강력하게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줘야 될 것 같은데 그것이 잘 될지 조금 걱정입니다. (중략)

▷이동재: 미국에서 그런데 MAGA라고 하잖아요. 그 MAGA로 대표되는 강성 보수 세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노선에 대해서 친중 이미지를 씌워서 의구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친중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고요. 이런 시각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입이 되면 결국 대화에서 불협화음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데. 지금 미국에서 강경 보수 세력이 실제 차지하는 스피커로서의 크기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크기가 어느 정도 된다고 보십니까?

▶김건: 상당히 있죠.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니까. 그래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정부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총력외교'를 해야 되겠다. 미국 사회의 모든 분들이 심지어 그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그런 강성 보수층에서도 '한미 동맹 관계는 우리가 잘 갖고 가야 된다. 한미 동맹 관계는 소중한 거고 중요한 거다' 이런 인식을 갖고 얘기를 자꾸 해주면 그것이 결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간에 지금 협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총력외교를 통해서 초당적 외교, 그다음에 우리 기업과 민간, 우리 학계가 다 나서가지고 미국 사람들의 인식을 정확하게 만들어 가야 되거든요. 그런 노력도 앞으로 계속해 가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국민의 힘에서도 우리 국익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생각으로 있습니다.

▷이동재: 댓글을 보니까 혹시나 이재명 대통령이 대북 송금 의혹 때문에 미국에 입국이 거절당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입장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예전에 이준석 후보도 대선에서 비슷한 질문을 하기도 했었는데.

▶김건: 지금으로서는 뭐 그런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문제를 미국 내에서 제기하시는 분들이 있죠. 근데 이제 기본적으로 그 자체는 우리 사법부 관할 사안이고. 우리 사법부가 결정을 하는 게 중요한 것이지. 미국 자체의 어떤 법익이 손상됐다거나 뭐 이런 게 좀 정확하게 있어야 되는데 이제 그런 게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크게 뭐 어떤 관심을 둔다든가 그런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건: 한미 관계가 우리 대외 관계의 근본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그 100년 전에 한반도에서 전쟁을 두 번 겪지 않았습니까? 청일 전쟁, 러일 전쟁. 그래서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뭐냐 하면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이기 때문에 우리 주변 국가들은 우리 한반도가 다른 나라의 다른 이웃 국가의 영향력 영향권 안에 떨어지는 건 용납 못 합니다. 전쟁을 해도 막아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1953년에 미국이라는 글로벌 파워 그러니까 역외 세력을 끌어들여서 한미 동맹을 맺어가지고 한미 동맹으로 균형자를 만든 겁니다. 한미 동맹이 강력하게 있으니까 중국이나 일본이나 러시아도 다 안심하고. 한미 동맹이 굳건히 있으니까 이 나라들이 다 안심을 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소위 말해서 이 지역에 평화와 안정이 오는 거고 그걸 기초로 해서 지금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되고 일본은 세계 3위 우리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돼서 경제 발전도 하고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한미 동맹이 잘 유지되는 것은 비단 한미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지역 국가들이 평화 안정을 누리는 기초입니다. 이게 흔들리면 곤란하거든요. 그래서 이 한미 동맹을 우리가 어떻게 관리해 가느냐가 중요한데 그런데 이제 아까 말씀드렸지만 한미 동맹이라는 게 미국은 역외 국가이기 때문에 이쪽에 영토적 야심이 전혀 없는 국가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게 자기들한테 좀 부담이 되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 항상 하거든요. 그래서 카터 대통령도 주한미군 철수를 캠페인 때 공약하기도 하고 항상 이런 일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가 거기에 잘 적응을 해 왔습니다. 한미 동맹 관계를 처음에 우리가 안보 의존적인 관계에서 그다음에 경제적으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경제 동맹으로 과학기술 동맹으로 지금은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이렇게 발전시키면서 우리가 미국한테 필요한 동맹이 으로 점점 발전을 해서 지금 이렇게 70년 동안 유지가 된 거거든요. 지금 또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생긴 건데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잘 대응을 하고 적응을 하고. 거꾸로 이번에 한미 동맹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것이 비단 우리나라의 어떤 경제적 그 번영과 안보뿐만 아니고 이 지역 전체 평화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잘 해야 되고 신 정부가 무엇보다도 그러한 과제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그러한 시각에서 좀 잘못된 '균형자론'이라든가 '셰셰론'이라든가 이런 거 말고 이런 정확한 인식 하에서 정책을 추진해 가야 되고 우선순위를 부여해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걸 위해서는 국민의힘에서도 적극적으로 정부와 협력해서 한미 관계를 더욱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 나가는 데 노력할 자세를 갖고 있습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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