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조기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국민의힘이 후폭풍에 휩싸였다.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에서 지도부 총사퇴와 차기 당권 등을 놓고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기호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있는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 지금 당권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당원 문자를 공유했다.
한 의원은 아울러 김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40% 이상 득표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차기 당 대표로서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지도부 총사퇴를 비롯한 당 의원총회 소집 요구가 나오는 것에는 "의원총회에 참석도 안 하던 사람들이 이렇게 줄줄이 의원총회를 열어달라고 하는 게 신기하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반면 친한계 정성국·우재준 의원 등은 "4선을 하신 분이 의원총회 할 때 안 할 때를 구분 못하나"라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6선 조경태 의원도 앞서 당 지도부가 김 후보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고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국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해 "고민하지 않으셔도 된다. 정답은 명확하다. 이제 정말 떠날 때이다. 오늘을 넘기지 마시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이 놀랄 변화'를 약속하고도 지키지 못한 김용태 비대위는 즉시 해체하고 대선판을 협잡으로 만들었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새 원내지도부를 꾸려 우리 당의 진로를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이날 비대위나 의원총회 개최 없이 사퇴 요구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개적으로 사의를 밝힌 지도부 인사는 선거 운동 직전 김문수 후보가 임명한 박대출 사무총장이 유일하다.
이에 오는 5일 본회의를 앞두고 개최 예정인 의원총회에서는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혹은 비대위 체제 연장, 새 원내대표 선출 등을 놓고 계파 간 입장이 충돌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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