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물밑 '그림자 내조'가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대선에서 김 여사는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은 채, 비공개 일정을 중심으로 지원했다. 특히 경선 시기부터 홀로 지방의 사찰과 교회 등을 돌며 종교계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도 비공개로 호남 지역에서 배식 봉사를 진행했고, 세월호 선체가 인양된 전남 목포, 한센인 거주지인 전남 고흥군의 소록도를 방문했다. 투표 역시 이 후보와 동행하지 않고 부산에서 사전투표했다.
이 당선인과 김 여사는 1991년 결혼해 올해로 35년째를 맞았다. 소개팅으로 처음 김 여사를 만난 이 후보는 네 번째 만남에 청혼할 만큼 김 여사에게 '직진'했고, 두 사람은 만난 지 7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이 후보는 2000년대 초반 성남 시립병원 설립 운동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고, 당시 김 여사는 이 당선인의 정치권 진출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김 여사는 이 당선인의 정치적 동반자가 됐다. 성남시장 재임 시기부터 '남편 이재명'이 아닌 '정치인 이재명'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이후 이 후보가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하면서 김 여사의 정치적 역할도 점차 확대됐다.
2017년 이 후보가 처음으로 대선 경선에 도전했을 당시에는 지방 일정을 함께 소화했고, 대선 이후에는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에 부부 동반 출연하기도 했다.
김 여사가 본격적으로 정치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21년 이 후보가 대선 재도전에 나서면서부터다.
같은 해 7월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장인상 빈소에 이 후보를 대신해 조문을 다녀왔고, 매주 호남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공무원 과잉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 여사는 사실상 공개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사과한 뒤로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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