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대변해야 할 존재들과 다시 시작, 진보정치 보여줄 것"

입력 2025-06-03 22:26:35

원외 진보정당 후보로 완주, "실력·성과로 평가받겠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구로구 선거캠프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구로구 선거캠프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3일 "노동자, 농민, 여성, 자영업자,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노동자, 그리고 기후정의, 우리가 대변해야 할 존재들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이날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가 발표된 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차별과 불평등을 넘어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가장 앞장서 왔던 진보 정치가 앞으로도 가장 선두에 설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권 후보는 "내란을 청산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절박함 속에서 잃어버린 진보 정치의 자리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깊이 고민하며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희가 기대한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너무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모였다"며 "사표가 될까, 그래서 다시 내란 세력이 되살아날까 두려워하면서도 기꺼이 권영국에게, 진보 정치에 모아준 한 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나의 삶이 어떻게 변화해 나가야 할지, 정권교체 이후 사회적 약자들, 소수자들, 그리고 노동자와 서민들의 목소리를 누군가는 대변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최소한의 표심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며 "그 의미를 잘 헤아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마음을 모아 다시 시작하겠다"며 "진보 정치가 더 이상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겠다. 진보 정치가 해야 할 일, 진보 정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분명하게 보여주겠다. 실력과 성과로 다시 평가받겠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는 원외 군소 진보정당이라는 한계와 짧은 조기 대선 기간에도 후보자 토론회 등에서 선명한 목소리로 분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 후보로 나선 뒤, 권 후보는 고공 크레인 노동자들을 찾는 것으로 공식 선거 운동을 시작했고, 투표일인 이날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작업 중 사망한 노동자 고(故) 김충현 씨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이날 오후 8시에 발표한 출구 조사 결과 권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1.3%를 기록했다.

이번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8만14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