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3인 3색' 정책 경쟁…어떤 성적표 받을까

입력 2025-06-02 15:50:37 수정 2025-06-02 21:17:52

TK신공항 건설 총력 뒷받침'경주 APEC 성공 개최 한목소리
明 '경제 강국', 金 '기업하기 좋은 나라', 李 '부처 개편'…1번 공약
明 '민주주의 회복', 金 '희망의 길', 李 '세대 교체'…공보물 속 차별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한 아파트 장미 화단 아래에 대선후보 벽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한 아파트 장미 화단 아래에 대선후보 벽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선이 '조기 대선' 국면으로 치러지면서 각 후보 캠프 측에서는 각종 정책 공약을 내어놓느라 애를 먹었다. 분야·지역별 공약집이 사전투표일에 임박해서야 공개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나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10대 공약, 공보물, 지역 공약 목록 등을 통해 정책 지향점을 살펴볼 수 있다.

2일 선관위에 소개된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강국',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자유 주도 성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각각 1순위 공약으로 내세웠다.

양강 후보 모두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오래된 국내 민생경제 침체 등을 고려해 경제 살리기에 방점을 둔 공약을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집중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K-콘텐츠 지원 강화로 글로벌 '빅5' 문화강국을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김문수 후보는 자본, 기술, 노동 등 3대 혁신으로 경제를 대전환해 함께 잘사는 새로운 성장과 번영의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순위 공약으로 현행 19개 부처를 13개 부처로 대폭 줄이는 등 효율적이고 전문화된 정부 운영을 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주요 후보 3인방은 책자형 선거 공보물을 통해서도 각자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

이재명 후보는 "무너진 민생과 평화,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이번 대선의 성격이 '탄핵심판과 내란종식'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문수 후보는 "작은 골목에서 큰 광장으로 희망의 길을 내고 싶다"면서 정쟁의 요소를 걷어낸 채 중도의 민심에 구애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준석 후보는 "정치교체, 시대교체, 세대교체, 진짜 정권교체로 압도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가장 젊은 후보로서의 새로움을 호소하려 힘을 썼다.

각 후보들은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통한 표심 구애에도 여념이 없었다. 특히 후보 모두 직간접적 연관이 있는 대구경북(TK) 공약을 다수 제시하며 관심을 표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역 공약집에서 대구시를 '대한민국 AI로봇 수도'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도시철도 5호선 단계별 건설, 염색산단 이전, 취수원 다변화 등 주민 숙원 해결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경북 지역과 관련해서는 TK신공항과 연계한 스마트 물류 단지 조성, 영일만항 확충 지원과 함께 경주 APEC의 성공적 개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의과대학 설립 검토, 상급종합병원 유치 지원, 바이오산업·2차전지·철강·수소 산업 육성 등도 공약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TK 판갈이 14대 공약을 제시하며 '텃밭' 구성에 공을 들였다.

대구 7대 공약으로 ▷TK신공항 조기건설 ▷5호선 및 광역교통망 확충 ▷군부대 이전 조속 완료 ▷5대 신성장산업 육성 ▷안전한 식수원 공급 ▷복합문화관광도시 건설 ▷경부선 철도 지하화, TK행정통합 등을 제시했다.

경북 7개 공약은 ▷대형산불 복구체계 혁신 ▷APEC 성공 개최·경주 보문단지 재정비 ▷영남권 초광역 전철망 및 TK순환철도망 구축 ▷원자력 수소배관망 구축 ▷4대 국가산단 조기 조성 ▷국가하천 3강 권역 정비 ▷첨단 바이오 및 양자산업 선도거점 구축 등을 꼽았다.

이준석 후보는 TK 공약으로 ▷대구형 물기술로 취수원 문제 해결 ▷AI 디지털 교과서 특화도시 ▷산불피해복구 및 혁신적 재창조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술 개발 및 시범 설치 운영 ▷구미 등 경북 지역 리쇼어링 촉진 등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