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열 길어지며 '외출투표', 대리투표 사례 참관인이 잡아내기도
총체적 관리 부실에 비난 집중되자 노태악위원장 대국민 사과
20대 대선에서 '소쿠리 투표' 등 방만한 관리로 홍역을 앓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대선 사전투표에서도 총체적 부실을 노출하면서 재차 비판을 받고 있다.
사전투표 첫날이던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한 사전투표소에서 대기열이 길어지며 투표용지를 발급받은 유권자들이 건물 밖으로 이탈, 부실 논란을 빚었다. 이 중 일부는 밖에서 한 시간 넘게 대기하기도 했고, 투표용지를 들고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이날 강남구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강남구보건소 계약직 공무원인 선거사무원이 배우자 신분증으로 중복투표를 한 것이 투표참관인에 의해 발각돼 체포되기도 했다.
이튿날인 30일에도 김포와 부천 관내 사전투표함에서 지난 22대 총선 투표용지가 1장씩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다. 선관위는 "총선 개표 당시 누락된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31일 대국민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선거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문제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혀서 엄정한 법적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지난달 29일 김용빈 사무총장 명의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공식 입장문을 냈으나, 중앙선관위의 부실한 관리 실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결국 노태악 위원장이 직접 사과에 나선 것이다.
선관위가 선거마다 부실 논란을 일으키면서 성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1일 오민석 서울시선관위원장과 김범진 사무처장을 비롯해 강남구·서대문구 위원장 등 16명을 전날 고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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