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영정 사진 앞에 올라온 케이크에 눈물 바다 되기도
지난 29일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순직 장병 중 해상초계기 주조종사 박진우(34) 중령은 27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들이 있다. 아버지의 영정 사진 아래에서 천진난만하게 다니는 아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의 장인어른은 25년간 잠수함을 타고 해군 원사로 전역한 군인이어서 사위와 유독 잘 통했다.
동료 전우들은 그에 대해 615편대 2대대장으로서 진정한 리더십을 몸소 보여줬던 항공장교,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원칙을 중시하는 단단한 군인의 면모를 보였다고 했다. 임관 후 체력검정에서 특급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강한 전사였다.
부조종사 이태훈(30) 소령은 2019년 해군제6항공전단장 우등상, 2022년 해군항공사령관 표창 등 수상을 휩쓸고 다닐 정도로 엘리트였다. 2019년 3월 해사 73기로 소위에 임관해 2023년 1월부터 현재 부대에 근무했다.
평소 강한 책임감과 탁월한 능력을 바탕으로 맡은 바 임무에 헌신했고, 비행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학구열에 늘 불타올라 있었다. 태권도 4단, 항공초군반 1등 수료 등 문무도 겸비했다.
윤동규(27) 상사는 유년기시절 조국을 수호하는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군인의 꿈을 말렸지만 2018년 군에 입대해 부사관후보생 260기로 하사 계급을 달았다. 제주에서 아내와 신혼살림을 꾸리고 최근 친형의 결혼식에 참석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가족들은 생각지도 못했다.
강신원(24) 상사는 음력 생일을 이틀 앞두고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31일 그의 생일에 맞춰 여동생은 합동분향소 그의 영정사진 앞에 케이크를 올렸다. 촛불을 꽂아 불을 붙이고 오빠를 대신해 입으로 불을 끈 여동생은 그대로 굳은 듯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의 동료 장병들은 "자신이 해군이라는 점을 큰 자부심으로 여겼고, 편대 동료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전우였다"고 그를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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