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vs 이재명 아들' 대선 막판 네거티브 난타전

입력 2025-06-01 15:32:56 수정 2025-06-01 20:17:58

이재명 "국힘과 리박스쿨 연관성 커"
국힘 "우리와는 아무련 관련 없어" 반박
각 정당들 고소·고발도 잇따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험지 공략'에 나선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시의 웅부공원에서 열린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선 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정당별로 네거티브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아들·유시민 발언' 공세를 퍼붓자 민주당은 '리박스쿨' 논란으로 맞서는 모양새다. 각 정당은 서로를 향한 고소·고발도 이어가면서 막판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일 경북 안동 유세를 마친 뒤 조직적 댓글 공작 의혹을 받는 '리박스쿨'과 관련해 "국민의힘 인사들과 (리박스쿨의) 교류 관계를 보면 이들과 무관하다는 것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며 "확실히 연관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을 따 만든 보수 성향의 역사교육 단체다. 앞서 특정 성향 인터넷매체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 '자손군'이라는 댓글팀을 만들어 국민의힘을 돕는 대선 여론공작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과 김문수 대선 후보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간 이재명 후보 아들 인터넷 댓글 논란과 유시민 작가의 여성·노동자 비하 발언 등으로 네거티브 공방 열세에 몰렸던 민주당은 '리박스쿨 논란'으로 국민의힘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인연이 2018년부터 시작됐다"며 "불법으로 선거를 조작하려는 이번 사건은 댓글 내란 사건"이라고 했다.

정당별 고소·고발도 치열해지고 있다. 개혁신당은 오는 2일 이재명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을 두고 이재명 후보가 "과장 왜곡해 마치 성적 표현인 것처럼 조작했다"고 발언한 것이 허위라는 것이다. 민주당도 이준석 후보를 같은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각 정당은 '거북섬 논란'으로도 허위사실공표죄를 난사한 바 있다.

네거티브 전략이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혐오만 키워 투표율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리박스쿨' 논란은 민주당의 네거티브 악재를 덮기 위한, 또는 관심 분산을 위해 준비된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며 "사전투표를 하지 않고 본투표를 하는 분들은 끝까지 꼼꼼하게 공약 등을 점검하는 유권자들이 많을 텐데, 이들에게 네거티브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