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는 클럽 역사상 첫 UCL 우승 감격
8강부터 못 뛴 이강인, 이날도 벤치행
시상식엔 참석, 다음 시즌도 입지 불안
조금이라도 뛸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강인도 우승 트로피를 만졌다. 하지만 예상대로 경기에 아예 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프랑스의 PSG는 1일(한국 시간) 독일 뮌헨에서 이탈리아의 인테르밀란을 5대0으로 꺾고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UCL 정상에 올랐다. 이강인은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한 토트넘(잉글랜드)의 손흥민에 이어 이번 시즌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유럽 클럽 대항전 우승을 맛봤다.
하지만 이강인은 벤치만 달궜다. 경기 시작 전 몸을 풀지 않더니 끝까지 자리에 머물렀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이 대회 8강전부터 벤치만 지켰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승리가 확정된 뒤 동료들과 달려나가 환호하고, 우승 트로피 시상식에 참가한 게 전부였다.

시상식에선 쉽게 눈에 띄었다. 선수단 정중앙에 자리잡은 덕분에 카메라에도 잘 잡혔다. 경기 중 주전 입지는 위태로운데 시상식 중 위치 선정만 좋았다는 얘기가 나올 만했다. 이강인의 표정은 밝았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선수가 뛰질 못하니 팬들로선 아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예상대로 결승전에서도 이강인이 뛰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리그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중요한 승부에서 기용되지 않았다. '조지아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가 지난 겨울 영입된 게 결정타로 작용했다.
크바라츠헬리아가 왼쪽, 데지레 두에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뛰면서 입지를 잃었다. 중원엔 비티냐와 주앙 네베스, 파비앙 루이스가 있어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이강인이 '이적 불가 자원'에서 제외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우승 맛은 봤다. 하지만 그게 마냥 달콤할 순 없는 상황. 경기에 나서질 못하는 선수에게 계속 의미를 부여하고 관심을 주긴 어렵다. 이강인의 경쟁자들은 결승전에 나섰으나 이강인은 벤치에 머물렀다. 다음 시즌에도 여기선 출전 기회를 얻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강인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에서 PSG를 삭제했다. 마음이 떠났고, 이적 의사가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 소문대로 이탈리아의 나폴리든, 잉글랜드의 아스날이든 제대로 뛸 수 있는 곳으로 옮겨가야 돌파구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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