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에 대한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해명을 내놓은 가운데 국민의힘이 "사과를 빙자한 2차 공격에 불과할 뿐"이라고 반발했다.
31일 최영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내재적 접근법 운운 유시민, 관심법(觀心法) 궁예라는 말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설난영 여사를 조롱하고 비하했던 유시민 씨가 또다시 요설(妖說) 논란에 휩싸였다"며 "표현이 거칠었다는 건 잘못으로 인정하면서도 사과다운 사과는커녕 '내재적 접근' 운운하며 다시 한번 설난영 여사를 모욕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유시민 씨는 30일 '설난영 씨가 왜 그런 언행을 하는지에 대해 제가 이해하는 바를 설명한 것'이라며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아니고 설난영 씨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일 거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서 유시민 씨는 '내재적 접근법' 운운했다"며 "하지만 유시민 씨는 왜 설난영 여사의 머릿속에 들어앉으려 했는지 도대체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를 주절주절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시민 씨가 궁예를 자처하는 것인지, 그가 관심법을 구사하는 재주를 타고났다는 소린지 그의 변명은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다"며 "사과는커녕 다시 한번 설난영 여사와 수많은 고졸 학력자, 여성 노동자들을 비웃고 헐뜯고 조롱한 것이 본질"이라고 했다.
최 대변인은 "오로지 이재명 후보만의 당선을 위해서라면 옛 운동권 동지도, 노동운동가도 안중에 없다"며 "심지어 대선후보의 부인을 공론의 장에서 이처럼 헐뜯는 것은 인륜(人倫)에도 정면으로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설난영 여사에 무릎꿇고 사죄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수많은 여성 노동자, 가정의 가치에 헌신하는 대한민국의 아내와 누나, 어머니에게 속죄하는 길"이라며 제대로 된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28일 유 작가는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 여사를 두고 "김문수 씨가 '학출 노동자',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거다. 그러면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며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서 내가 조금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고, 설 여사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공장에 취직했다.
유 작가는 또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다. 영부인이 될 수도 있는 거다"라며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의 논란이 커지자 유 작가는 30일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방송에서 "표현이 좀 거칠었던 거? 그건 잘못한 거 같다. '제정신이 아니다' 이런 표현은"이라며 "우리가 입에 붙은 말로 하는 표현이긴 한데 더 점잖고 더 정확한 표현을 썼더라면 비난을 그렇게 많이 받지 않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건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표현을 고치면 합목적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뜻"이라고 해명했다.
유 작가는 "지금 설난영 씨가 하는 행동은 노동운동가 출신인데 노조를 비하한다든가, 또는 다른 유력 후보의 배우자를 비방한다든가 공개적으로. 이런 것들은 남편의 표를 깎는 일이다. 그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무슨 계급주의 뭐, 무슨 여성비하, 노동비하 그렇게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도 않았고 그런 취지로 말한 것도 아니다"라며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아니고, 설난영 씨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일 거라고 나는 이해하고 있다. 그렇게 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재적 접근법"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제가 늘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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