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유시민, 해명도 궤변…'갈 수 없는 자리'는 없어" [뉴스캐비닛]

입력 2025-05-31 11:33:59 수정 2025-05-31 16:51:09

'여성·고졸·노동자' 출신 양향자 "'갈 수 없는 자리'가 있나"
"유시민, 자신이 쓴 책과 반대로 행동…다른 사람인가"
"여전히 유시민 뇌리에는 계급의식 있는 듯…"
"설난영, 노동 운동으로 후배 여성들 삶의 고통 해결"
양향자 "유시민 발언, 자주 듣던 말…낡은 사고 쩌는 소리"
"고졸인데 대학 나온 남편과 결혼하니 '출세했다'고"
"'갈수 없는 자리?' 2025년 살고 있는 것 맞나?"
"집안 꾸리 대학 포기하고 구로공단 갔던 여성 얼마나 많나"
"金 딸 영상에 눈물…설난영, 홀로 생계 위해 탁아소에 아이 맡겨"
"유시민 해명? 궤변‧분노…'합목적'이 무슨 의미인가" [뉴스캐비닛]

양향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매일신문 유튜브
양향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양향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요즘 엄청 바쁘시죠?

▶양향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하 양향자): 지금 강원도로 유세 가는 길에 잠깐 들러서 지금 방송을 하게 됐습니다.

▷이동재: 강원도로 가시는 길에. 제가 의원님한테 이번 이 사태와 관련해서 가장 잘 설명을 해 줄 수 있는 분은 이분이라고 생각을 해서 어젯밤에 급하게 제가 연락을 드렸어요.

▶양향자: 어제 전남 일대를 이제 유세로 돌고 밤늦게 올라오는 상황에서 전화를 주셔가지고. 마음이 좀 무겁기는 합니다.

▷이동재: 일단 강원도 주민 여러분께는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조금만 양향자 의원님 늦게 보실 것 같습니다. 이제 저희가 좀 여쭤볼 내용이 참 많습니다. 유시민 씨의 발언. 설난영 여사가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을 하니까.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나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이 사람의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는 학출 노동자인데 찐 노동자랑 혼인한 것이다. 자신과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 발언 접하고 어떤 생각 드셨어요?

▶양향자: 저는 귀를 의심하게 됐습니다. 진보 진영에서의 가장 큰 스피커라고 볼 수 있는 유시민 작가님의 말씀이라고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최근에 김어준 유튜브. 저는 보지 않는데 그 유튜브에서 나오는 언어들이 상당히 좀 쇼킹한 내용들이 좀 많아서 그래서 놀랐는데. 유시민 작가님이, 저는 궁금증이 들었던 게 이분이 실수를 한 것일까. 아니면 의도해서 하신 이야기일까. 아니면 이분의 내면이 어떤 부분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까.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유시민이 아닌가. 정말 많은 생각들을 했고. 제가 이제 제 삶이 그랬다고 해서 그걸 막 개인의 분노를 일으키는 것보다 이런 진보 진영의 위선이 이 분으로 인해서 다 오픈되는 건가. 또 한 번 이런 생각이 많았던 어제 하루였습니다.

▷이동재: 이게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이 정도로 발언을 하나.

▶양향자: 제가 제일 기억나는 어떤 유시민 작가님의 책이 2009년도였을 거예요. 2009년 청춘의 독서라는 책을 쓰셨는데 그래서 저도 한번 봤어요. 다시 한 번. "가난하다는 이유로 무식하다는 이유로 누군가가 배제된다면 그것은 사회가 아니라 감옥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고. 저는 이 책에서 감동을 많이 받은 사람으로서 용기를 얻은 사람으로서. 그때 2009년도에 유시민 작가와 지금 지금의 16년이 지난 유시민이 다른 사람인가. 이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동재: 뇌 세포가 변하지 않았을 텐데 그런데 그때는 그렇게 약자 가난한 사람에 대한 배려하는 그런 말을 써놓고 지금은 정반대되는 그런 발언을 한다는 게 상상이 좀 잘 되지는 않는 그런 발언인데. 뭐 그렇게 많은 분들이 생각을 하세요. 계급 사회에서나 통용될 법한 저열한 발언이다 이렇게 많이 보는 것 같은데. 계급의식 이런 게 좀 녹아 있는 것 같아요.

▶양향자: 그 발언을 보면 분명 여전히 그분의 뇌리 속에는 그런 계급의식이 있는 것 같고. 근데 문제는 이분으로 대변되는 어떤 진보 학자들, 진보 작가들, 또 진보 정치인들이 다 그렇지 않느냐라는 그런 의심을 받게 되는 거죠. 사회에 매우 큰 이제 어떤 갈등이 또 시작될까 봐 저는 좀 두렵습니다.

▷이동재: 갈등이 이미 시작이 돼버린 것 같아요.

▶양향자: 더 이상의 저는 사회적 갈등 그리고 정치적 갈등, 또 부정부패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보는 사람인데. 이로 인해서 빅스피커의 한마디로 인해서 사회적 갈등이 굉장히 심해지겠다. 이런 생각을 했고. 또 저는 설난영 여사님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삶을 일구었든 간에 그분의 삶의 존엄이거든요. 근데 그걸 함부로 이야기한다는 거에 대해서도 굉장히 놀랐고 그러니까 여러 측면에서 놀랐던 하루입니다.

▷이동재: 누군가의 삶을 그렇게 쉽게 얘기한다는 게 그것도 좀 상식적인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양향자: 30~40년 전에 그런 일들은 정말 숱하게 겪었죠. 저도 예를 들면 1985년 11월 25일 날 저는 이제 전라남도 화순 출신이잖아요. 광주여상을 졸업하기도 전에 이제 회사를 갔단 말이죠. 근데 당시에 연구원 보조죠. 이제 연구원들의 보조하는 역할로 들어간 거죠. 이제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당시에 83년 2.8 동경 선언으로 이병철 회장께서 반도체를 시작하시겠다고 선언을 하신 다음에 2년 정도 지난 후니까. 3년 가까이 되는 때니까 얼마나 그때 반도체에 대한 우리가 넘볼 수 없는 첨단 산업에 도전한다라는 그런 사회적 그런 회사의 어떤 환경에서. 우리 같은 사람은 사람도 아니었죠. 근데 이제 연구원들을 많이 뽑았고 이제 보조들도 많이 뽑는 시기였어요. 처음으로 들어갔던 것 같아요. 저희가 연구원 보조로. 여사원은 보통 이제 공장 쪽으로 우리 선배들은 공장에 그냥 오퍼레이터로 들어갔는데. 이제 저는 연구원 보조로 들어갔어요. 당시에 순천여고나 광주여상이나 이제 전라남도에 있었던 광주에 있었던 학교들은 특히 여성들이 이제 돈이 없어서 갔던 학교이기 때문에. 굉장히 훌륭한 재원들이 많이 갔어요. 거기서 특별하게 뽑았죠. 그 연구원 보조들은 서울여상 광주여상 부산여상 해가지고 이렇게 여상에서 뽑아서 갔는데 처음에 가니까 제가 자리가 없더라고요. 부서 배치를 받고 갔는데 며칠이 지나도 제 자리가 없는 거예요. 그 정도였어요. 사람이 아닌 거죠. 부속품. 보이지 않게 그냥 보조하는 그런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까지만 해도 인식이 크게 자연스러웠던 것이 아닌가. 그런데 저는 이제 연구원 보조로 들어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이거는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을 어린 나이에 하고. 당시에 저희 팀장님한테 "왜 나는 자리가 없냐 왜 내 자리는 없습니까?" 이렇게 물었어요. 그러니까 이분이 보다가 너무 놀라는 거예요. "자리가 없어?" 근데 이제 그분이 나중에 회상을 하시더라고요. 그게 불합리하다는 것도 모르고 우리가 살았다고. "불합리함도 우리가 모르고 있었는데 우리 미스 양이 그걸 깨우쳐줬다. 고맙다" 이렇게 그래가지고 바로 자리를 마련해 주셨었어요.

▷이동재: 고졸의 여성은 힘든 시절이었네요.

▶양향자: 그렇죠. 근데 그렇다고 해서 이제 뭐 삼성의 문화를 제가 폄훼하는 건 아니고. 사내에서뿐만 아니라 당시에 이제 여성들에 대한 어떤 인식 이런 것들이 굉장히 낮았는데. 저는 설난영 여사님의 노동 운동을 보면서 "(설난영 여사가) 참 많은 부분들을 이분이 해결하셨구나. 그리고 사회의 어떤 넘볼 수 없는 그런 벽들을 하나하나 또 부숴가면서, 이렇게 삶을 자신의 삶이 아니라 뒤에 따라오는 후배 여성들의 삶의 고통을 하나 하나 없애셨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적어도 당신이 겪었을. 근데 저랑 그게 똑같거든요. 저는 제 별명이 이제 고호녀였단 말입니다. 고졸‧호남‧여성. 제가 겪었던 그런 벽 그리고 차별. 그리고 넘볼 수 없는 그런 어떤 환경 이런 것은 내가 겪은 건 내가 해결하고 제 뒤에 따라오는 후배들은 그들이 겪는 또 다른 벽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그 벽을 깨는데 내가 용기를 줘야겠다 이런 생각을 참 많이 했었어요.

▷이동재: 제가 그 의원님 어제 페이스북을 봤습니다. "삼성 반도체 입사 후 자주 듣던 말이 있다. 고졸이 무슨 고졸이 무슨 일본어를 배우려고 해 고졸이 무슨 기술 회의에 들어와", "사내 연인이었던 남편과 결혼할 때도 그랬다. 아 대졸라고 결혼했으니 출세했네" 이거 유시민 씨가 말했던 거 하고 이거 완전 일맥상통하는 부분 아닙니까?

▶양향자: 호남 지역은 곡창지대가 많았어요. (중략) 호남은 산업화에 가장 늦었죠. 호남에서는 이제 산업화가 되면서 먹고 살 게 없었던 거죠. 그러니까 일자리도 없고 젊은이들이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그러니까 농사가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이제 부모님들이 아니까 서울로 가라. 저한테도 우리 할아버지께서 "서울로 가라" 맨날 그러셨는데. 근데 호남에서는 가난한 여공들이 수도권으로 서울로 왔고 영남에서는 그래도 대졸자들이 왔어요. 그러니까 남편도 영남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이제 저는 사내에서 만난 거죠. 근데 거기서 결혼을 굉장히 빨리 했죠. 제가 23살에 했으니까. 만으로 하면 23살에 했는데.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래서 "출세했네"라고.

▷이동재: 아니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하는데 뭐가 출세한 거예요?

▶양향자: 그러니까. 너는 고졸이니까. 예를 들면 '공고 나온 출신들하고 결혼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약간 사회적 인식이 좀 있었었어요. 그래서 결혼을 했는데 제가 이 이야기를 남편이 자꾸 하지 말라고 하는데. 제가 배운 것도 없고 정말 가진 것도 없었지 않습니까? 뒤에 백도 없고. 근데 회사를 들어가니까 저하고 너무 맞는 일인 거예요. (중략) 이제 호남에서는 보통 여상 출신들이 주로 입사를 했고. 삼성 반도체에. 근데 수도권이나 영남에서는 연구원들이 입사를 했기 때문에 그 나이가 딱 맞았어요. 그러니까 4년 차이인데 같이 입사한 사람이 대학교 나와서 졸업하고 보니까 딱 4년 차이가 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분들이 월화수목 금금금 회사에서 일만 하는데 어디 가서 여성을 만나요. 근데 그게 또 사내 연애는 아주 금지돼 있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무서웠죠. 근데 그때 당시에 저는 이제 일본어를 빨리 자격증을 따고. 이제 영어 토익 시험을 또 보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저는 공부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데 어느 날 토익 시험을 보는데 남편 될 사람이죠. 제가 본 장소에 같이 봤더라고요. 제가 시험 끝나고 딱 나왔는데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그날 본인은 누나 집에서 출퇴근하는데 누님 댁에 가자고 이런 얘기도 어디 가서 하기 좀 그런데. 식사를 하고 가라고. 왜냐하면 저는 이제 기숙사 생활을 하니까 점심 어디서 먹을 데도 없을 텐데 "식사하고 가라"고. 그래서 같은 동네니까 갔어요. 이렇게 가깝다고 해서 갔는데 세상에 거기에 어머님 되신 분이 와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근데 이제 점심을 딱 차려져 있고 점심 자리가 차려져 있고 앞에 이제 제 앞에 이제 어머님이 앉아 계시고. 저희 시누이 되실 분도 와 계시고. 거기에 이제 큰 시누이 작은 시누이 남편 이렇게 앉아 있고. 그래서 앉아서 이제 식사,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딱 앉았는데 앉자마자 저희 어머님 되실 분이 딱 그러시는 거예요. "난 네가 마음에 드는 게 한 개도 없다"고. 그래서 얼마나 놀랐겠어요. 제가 순간 이제 스치는 생각에 밥을 먹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랬는데. 제가 이 순간에 내가 어떻게 해야 되나를 금방 생각을 하고. "그 말씀을 하시기까지 얼마나 힘드셨냐고. 초면에 그것도 이 어린 어린 저한테 그 말씀을 하시기까지 얼마나 힘드셨냐고. 그리고 아드님이 너무 훌륭하시다" 그러고. "그런데요. 초면에 난 네가 마음에 드는 게 한 개도 없다 하셨지만. 제가 최단 기간에 '내가 너 없이 못 살겠다'라는 말씀을 하시도록 하겠다" 이런 거예요. 제가 얼마나 당돌했어요. 그러니까 그랬더니 어머니 너무 놀라신 거죠. 그래서 한참 아무 말씀을 못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밥 묵자' 그러시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결혼까지 됐습니다. 35년째 잘 살고 있습니다.

▷이동재: 김문수 후보 그다음에 설난영 여사랑 어떻게 보면 굉장히 유사한 조합이에요.

▶양향자: 그래서 우리 김문수 후보님 근거리에서 제가 유세를 같이 하면서 하시는 말씀마다. 제 인생인 거예요. 그리고 계속 비춰지는 거죠. 이게 심지어 두 분의 어떤 삶이 저희의 삶하고도 거의 비슷해요. 당시에는 제가 호남 출신인 데다가 고등학교만 졸업한데다가 아버님도 안 계신 데다가. 동생들이 또 막 공부를 해야 되는 상황인 데다가. 제가 이제 큰누나였던 거죠. 물론 이제 오빠는 군대 가 있고 그런 상황이어서. 그래서 당시에는 저는 이제 집안도 제가 책임을 져야 되고 가족 동생들 학업도 제가 책임을 져야 되고 이제 그런 상황이었어요. 근데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는데 그게 이제 결혼할 분의 어떤 남성분의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너무 기가 막힌 거죠.

▷이동재: 의원님 같은 경우도 그렇고. 당시에 세상을 사셨던 분들. 특히 지금 의원님 또래나 조금 더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은. 본인이 일을 해가지고 대학 가지 못하고 고등학교도 가지 못하고. 본인이 일을 해서. 어떻게 보면 뭐 남자 형제들이나 가족들을 부양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지 않습니까? 근데 그런 힘든 상황이었는데 또 의원님 같은 경우에는 또 신화를 쓰셨잖아요. 여러 감정이 교차하실 것 같아요. '오롯이 실력으로 갈 수 없는 자리가 없다'라는 걸 본인이 증명을 하셨는데. 그런데 유시민 씨 발언에 따르면 '갈 수 있는 자리'가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있고 이런 거 같잖아요.

▶양향자: 지금 제가 2025년도를 살고 있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실수하셨기를 바라고요. 그냥 그 사과를 하시면 좋은데 어제 말씀이 또 좀 답답한 말씀을 좀 하셨더라고요. 세상에 갈 수 있는 자리가 어디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어디 있습니까? 사실 저도 80년도 중반에 그때의 사회 상황은 되게 냉혹했어요. 그리고 여성들한테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죠. (중략)

▷이동재: 삼성에서 임원까지 가셨잖아요. 대선 경선 후보까지 입후보도 하셨고. 국회의원도 되셨고. 갈 수 없는 자리가 없다는 걸 본인이 온몸으로 딱 증명을 하셨잖아요.

▶양향자: (김문수 후보가 보기에) 설난영 여사님에 대한 그런 인생의 궤적이 저한테도 보이셨나 봐요. 그래서 가깝게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제 군포, 안양 유세 마치고 순댓국 먹으면서 당시에 얼마나 많은 우리 호남의 여성들이 대학을 진학 못하고. 이제 집안을 꾸려야 되니까 구로공단으로 갔었는지를 서로 얘기를 그날 했었단 말입니다. (중략)

▶양향자: (김문수 후보가)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계실 때 책을 저한테 선물을 주셨어요. 그걸 몇 번은 읽었습니다. 당시의 노동 환경이 어땠는지 저의 어떤 환경과 이렇게 반추되면서 마음이 굉장히 좀 뭉클하기도 하고 이분들이 계셨기에 나 같은 사람도 살아날 수 있었구나.

▷이동재: 선배 세대잖아요.

▶양향자: 그래서 그 환경을 개선해 나가면서 그 어려움 속에서도 노동 운동을 하셨던 이 두 분의 삶이야말로. 저는 진보 지금의 유시민 작가가 감히 입에 올릴 수 있는 분들인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동재: 어제 김문수 후보가 설난영 여사에 대해서 무한한 감사를 표하면서 김문수가 설난영이고 설난영이 김문수다라고 SNS에 글을 남겼습니다. "옥바라지 하면서 생계를 책임지고 딸의 바르게 키워낸 훌륭한 엄마, 위대한 사랑으로 헌신으로 가족의 곁을 지낸 훌륭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양향자: 삶도 이상하게 저랑 비슷해 가지고. 저는 제가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라 김문수라는 이름이 박힌 운동복을 입은 제 자신이 가장 자랑스럽다. 이 말씀을 진심으로 해요.

▷이동재: 제가 아까 영상을 보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가 요즘 연설하다가 자주 울어요. 연설하다가 우는 게 연설 내용도 그렇지만. "아내와 딸을 생각하면은 너무 죄송하다" 이러면서 막 우는데 그 시절의 분들 보면 좀 그랬던 것 같습니다. 국제 시장이나 최근에 폭삭 속았수다 이런 거 있었잖아요. 만식이 애순이. 이런 것도 비슷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딱 볼 때마다 눈물 흘리는 분들도 좀 많은 것 같고. 근데 딱 그게 또 의원님의 스토리하고도 일맥상통하기도 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특히 더 그런 것 같은데.

▶양향자: 어제 참 묘하죠. 김동주 따님의 영상 그거를 이제 여러 번 봤는데. 어제 전남 내려가면서 그걸 틀어 놓고 봤어요. 저희 이제 같이 하는 분들 함께. 근데 저보다도 저랑 함께하신 분들이 남성분들인데 그렇게 우시더라고. 그래서 근데 이제 어느 지점에서 그러냐면. 이제 엄마가 이제 생계를 책임져야 되니까. 아버지는 옥에 계시고 그러면 이제 탁아소에다 맡겨야 되잖아요. 말이 탁아소지 내 아이 하나도 보기 힘들어요. 근데 다 가서 얘기를 하는데 그렇게 가슴에 눈물이 나는 거예요. (눈물)

▷이동재: 의원님도 뭐 비슷한 상황을 좀 많이 겪기도 하셨으니까. (중략) 김문수 후보가 아내와의 이야기를 얘기를 하는데. 본인이 삼청교육대에 끌려갈 것 같아서. 설난영 여사가 운영하던 책방 다락방에 숨어 있었다. 그런 얘기하면서도 울고.

▶양향자: 다락방에 이제 가서 숨어 계시고 그랬는데. 참 강인한 우리 어머니 상, 그리고 여성상 그런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우리 사회가 어쨌든 그런 편견 또 뭐 차별 이런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근데 진보 영역의 어떤 정치는 국내의 어떤 우리 국민들의 삶을 보듬는 그런 분들인데. 유시민 작가님의 그런 말씀으로 인해서 진보 영역의 어떤 국민들이 바라보는 신뢰가 많이 손상이 됐을 것 같습니다.

▷이동재: 양대 노총도 차별 발언이라고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고. 권영국 후보도 "여성을 주체적이지 않고 판단 능력조차 없는 존재로 조롱했다. 노동자 여성의 삶을 비하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는데. 그런데 민주당하고 이재명 후보 쪽은 좀 조용한 것 같습니다. 이게 스피커들의 말 조심 정도를 당부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양향자: 이재명 후보의 개인을 제가 이제 뭐 막 비판하고 그러고 싶지 않아요. 대선 후보이기 때문에. 그런데 삶이 그 사람을 대변해 주지 않습니까? 그런데 너무나 이 대선 후보로서 지도자로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특히 우리 자식들한테 이분을 선택하라는 말을 못하겠어요. 저는 그런데 그분이 어떤 말을 해도 과거의 흔적들과 이렇게 정치인의 말이 역사로 남아 있기 때문에 . 그런데 우리가 대선을 앞두고 또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 그래서 어제 모 코미디언이 얘기하는 게 '이분이 대통령이 되려면 우리 대한민국의 도덕 교과서를 다 바꿔야 된다' 이런 말씀을 했는데. 과거의 어떤 행적 때문에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그래서 민주당에서 뭐 어떤 다른 정당의 후보들 또는 다른 정당의 분들이 혐오 발언을 했을 때라든지 이랬을 때, 민주당의 여성 의원님들이 나와서 기자회견을 하시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정말 제가 그 내로남불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그래서 면이 안 서고 그 후보를 대변하는 제 의원님들의 마음은 얼마나 착잡할까 저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봐요. 그리고 어떤 이야기도 어떤 메시지도 반박이 되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 유시민 작가의 말을 반박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어려운 거예요.

▷이동재: 유시민 씨도 뭐 어저께 해명 비슷하게 내놓은 것 같긴 한데. 언론 탓을 하기도 하고 그다음에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합목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밝혔어요.

▶양향자: 저는 그 말씀에 분노를 했어요. 정치는 합목적적이고, 이런 이야기를 저도 쓴 글에 쓴 적이 있는데. 합목적이 게 무슨 의미인가 다시 한 번 제가 여쭙고 싶더라고요.

▷이동재: "명문대 나온 남자가 혼인의 신분 상승한다"라고 말한 게 아니라 "설난영 씨가 그렇게 느꼈을 거라고 본다"라고 했다고.

▶양향자: 궤변이죠. 아마 전국에서 포크레인을 들고 이렇게 상경하실 것 같습니다. 진짜 묻어버리실 것 같아요.

▷이동재: "더 점잖고 정확한 표현을 썼다면 그런 비난을 그렇게 많이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해가 잘 안 돼가지고 제가 어떻게 여쭤보기도 참 뭐하네요.

▶양향자: 그런 언어들은 정말 땅에 묻어야 됩니다. (중략)

▷이동재: 진짜 힘든 시절 지나오셨고. 그 시절에 맞서서 또 '갈 수 없는 자리'는 없는 걸 온몸으로 증명을 하신 양향자 의원님과 지금까지 함께 했는데요. 의원님 이제 딱 사흘 남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 비하, 고졸 비하 또 노동자 비하. 이런 게 지금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저희 시청자 여러분께 한 말씀 마지막으로 부탁 좀 드릴게요.

▶양향자: 이게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저는 부단히 노력을 했습니다만. 제 후배들에게는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나라여야 합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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