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후 7분 만에 야산으로 떨어져…민간인 피해는 없어
현장 인근 아파트 단지 밀집 아찔
목격 주민들 '끝까지 민가 피하려 방향 틀어'

훈련 중이던 해군 해상초계기가 추락해 탑승 군인 4명이 모두 사망했다.
29일 오후 1시 49분쯤 해군 해상초계기(구형 해상초계기 P-3CK) 1대가 비행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포항시 남구의 한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초계기에는 군인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해당 해상초계기는 이날 오후 1시 43분 해군 포항기지에서 이륙한 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수성사격장 방향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륙 7분 후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384번지 야산에 떨어졌다.
당시 초계기에는 박모(33) 소령과 이모(29) 대위, 윤모(26)·강모(24) 중사 등 4명이 탑승했다. 경찰은 이들의 시신을 모두 수습했다.
사고 지역은 산과 들판이 맞닿은 지역으로 추락 여파로 산불이 번지면서 인근 컨테이너(농막) 3동이 불에 타 파손됐다. 다행히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
추락 현장 인근에는 12동 규모(688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있는 등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초계기 잔해와 목격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이다. 사고 현장 인근 승마장 관계자는 "처음 비행기를 발견했을 때 민가 쪽으로 곧장 날아왔으나 마지막까지 방향을 틀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근 주민들은 "가스통이 터지는 듯한 큰 소리가 나고, 검은 연기가 뒤덮었다"며 "초계기가 늘 이착륙 훈련을 하는 곳인데 오늘은 비행기가 평소와 다르게 선회를 하더니 좌우 날개가 요동을 치다가 갑자기 추락했다"고 했다.
해당 해상초계기는 음향·자기 탐지기 등을 통해 공중에서 해상의 잠수함 등을 추적하는 등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P-3CK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한 대잠수함 초계기이며 해군에서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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