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준석, 김문수와 단일화 확신…토사구팽 당할 듯"

입력 2025-05-29 15:29:1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성동구 메리히어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성동구 메리히어에서 열린 '혁신성장의 씨앗, 스타트업 레벨업!' 간담회에서 소셜 및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결국 단일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양두구육 시즌2"라며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절대 안 한다지만, 결국 후보직을 포기하고 '김문수 단일화'로 내란·부패·갈라치기 연합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적었다.

이 같은 발언은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을 '양두구육'에 빗대 비판해 징계 받은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두구육은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사자성어로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은 것'을 뜻한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젊은 개혁을 주창하지만, 결국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하고 본성대로 내란 부패 세력에 투항할 것"이라며 "당권과 선거비용 대납이 조건일 것 같은데,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후보자 매수라는 중대 선거범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양두구육' 하려다가 또 '토사구팽' 당하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부정선거론을 믿었던 분답게 또다시 망상의 늪에 빠지고 있다"며 "헛것이 보이면 물러가실 때가 된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른바 '젓가락' 발언 후 이준석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민석 선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짓을 거짓으로 덮고, 허위를 허위로 덮어 온 개장사의 퇴장은 결국 대선 후 친정 국힘 의원들의 찬성표에 힘입은 국회의원 제명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썼다.

이어 "젊은 구태정치 청산은 내란심판의 의외의 부산물이자 망외의 소득이며, 용납 못 할 고학력 정치사기꾼에 대한 초당적 국민심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서뿐만 아니라 이 발언이 상당히 오랫동안 이준석 후보에게 꼬리표가 될 것 같다"며 "사소한 말실수가 아니라 너무 큰 자살골을 넣은 것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보통 정치인의 언어라는 것이 되게 정제돼 있어야 하고, 또 상당히 논리적이어야 한다"며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굉장히 직설적이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남녀를 불문하고 상당히 불쾌감을 줬다. 말싸움, 말꼬리 잡기 이런 것을 너무 좋아해 한번은 당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큰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