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사저 인근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6시 10분쯤 서울 종로구 사직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기자들에게 "수고하십니다"는 짧은 인사만 남긴 채 투표소에 입장한 한 전 총리는 선거인 명부 확인을 거쳐 투표용지를 수령하고 기표를 마친 뒤 투표함에 투입한 후 퇴장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자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저부터 내일 아침 일찍 가까운 투표소에 가려한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의 뜻에 따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님의 앞날을 축원해드리고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지 보름이 지났다"며 "그동안 저는 제 결심을 이해하고 선거를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한 분 한 분 만나뵐 때마다, 저를 밀어주셨던 그 마음으로 이제부터는 김 후보님을 응원해주십사 열심히 부탁드리고 있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대선에 나가기 전이나 지금이나 저의 생각은 일관된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이대로 멈춰서느냐, 앞으로 나아가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의 우리 정치는 극한 방탄, 극한 정쟁, 극한 탄핵으로 얼룩졌다"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제는, '우리 편에 불리한 판결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판사 수와 자격요건을 고쳐버리겠다'는 목소리마저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런 발상을 하시는 분들이 깊이 우려된다"며 "그런 사고방식은 그 자체로 '법치의 적'이기 때문이다. '법이 내 편이 아니라면 법을 고쳐서, 판사가 내 편이 아니라면 내 편을 판사로 집어넣어서, 어떻게든 기어이 내 뜻을 관철하고 내 세력을 불리겠다'는 판단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6일까지 이틀간 이뤄진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사전투표소를 방문해야 한다.
전국에 총 3천565개 투표소가 설치됐다.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나 대표전화(1390)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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