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이후 '주거 불안'…도심 아파트로 몰리는 수요
20~30년 된 아파트 역시 5~10% 상승…매물이 없을 정도
10년 안팎 신축 아파트는 분양 이후 최고가 경신 단지 속출
지난 3월 경북 북부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 이후 안동지역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산불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도심 이주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택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된 결과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1일 안동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990년 준공된 안동시 태화동 A아파트는 최근 몇 년간 5~10% 수준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산불 이후 가격 오름폭이 더욱 커졌다. 1991년 준공한 안기동 B아파트 역시 면적 100㎡ 이상 아파트 매물이 최근 대부분 소진됐고 부동산 업체마다 매물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20~30년 된 아파트와 비교하면 신축 아파트들의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다.
용상동, 당북동, 옥동, 송현동 등지에 건축된 지 10년 안팎 아파트의 매매가는 전년 대비 10% 이상 올랐고, 분양 이후 최고가를 경신한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송현동 C아파트 면적 96㎡형의 경우 지난해까지 2억4천만원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3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산불 피해가 컸던 경북 북부 시·군 가운데 안동은 도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어, 농촌 외곽 지역 주민들의 도심 이주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고령 부모나 친척을 보다 안전한 도심 아파트로 이주시키려는 분위기도 강하다.
안동의 한 주민은 "산불로 부모님 집 일부와 과수원이 피해를 입었다"며 "큰 피해는 면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도심에 집을 구해서 출퇴근하면서 농사를 짓는 방식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산불로 인한 주택 소실과 재난에 대한 불안감이 주거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며 "당분간 안동 아파트 시장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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