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亞육상 참가 선수단 역대 최대…이유는?

입력 2025-05-28 16:25:19 수정 2025-05-28 20:00:05

톱 클래스의 육상 대회 인프라 구축 등으로 참여 유도
오는 9월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 앞두고 대부분 랭킹 포인트 획득 노려
'K-문화' 등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 커 선수단과 함께 가족, 친구 등도 대거 구미 방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는 점은 아쉬움, 조직위의 초청 전략·명분 부재 지적도

27일 경북 구미시문운동장에서
27일 경북 구미시문운동장에서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부터 31일까지 닷새 동안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43개국에서 1천193명이 참가해 45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루게 된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7일 경북 구미시문운동장에서
27일 경북 구미시문운동장에서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부터 31일까지 닷새 동안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43개국에서 1천193명이 참가해 45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루게 된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이하 구미육상대회)에 참여한 선수단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구미육상대회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참석한 선수단(선수, 임원)은 1천307명이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직전 대회 참여 선수단(630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 118명, 일본 106명, 중국 103명, 인도 97명 등이다. 선수단 관계자, 국외 취재 언론 50여명 등을 포함하면 2천명이 넘는다.

구미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인 방콕에 비하면 도시 인지도에서 크게 떨어진다. 그럼에도 이 같은 대규모 선수단이 참여한 배경에는 구미시의 준비와 차기 대회를 위한 선수들의 관심이 맞물려 있다.

구미시는 이번 대회를 위해 주 경기장을 세계육상연맹 '클래스(CLASS) 1 인증' 트랙으로 전면 교체했고, 숙박·교통·경기 운영 등 전 분야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한 대회장 대형 스크린 추가 설치와 조명 재정비도 이뤄졌다.

실제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과 개회식을 참관한 육상연맹 관계자들도 대회장 컨디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고무적"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9월 예정된 '2025 도쿄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전초전으로 참여한 선수들도 많다.

대다수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확보해 세계육상대회에 출전하겠다는 목적이 뚜렷하다. 또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의 등급은 육상대회 등급에서 두 번째로 높은 GL등급으로 아시안게임 등급(A) 보다 높다.

구미의 5월 날씨가 9월의 도쿄 날씨와 비슷하기 때문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상위권 선수들도 날씨 적응 차원에서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시아 국가 선수들의 경우 K-문화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도 커 가족, 친구 등과 함께 구미 대회를 방문한 사례도 많다는 게 조직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역대급 규모의 선수단 참여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개막식에 대거 불참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 체육계 인사는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에 역대 최대 선수단이 참여한 것은 기록 측면에서 대회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을 높인다"며 "끝날 때까지 대회 운영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