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여름에 대구시, 선제적 폭염 대책 돌입…"폭염 장기화도 대비"

입력 2025-05-28 11:16:37

市, 폭염 기간 조기화 및 장기화 대비…3대 취약분야 4대 민감대상 세분화 맞춤형 안전관리
노숙인·쪽방생활인 통합돌봄 모니터링 운영…전체 경로당 냉방전기료 지원
스마트그늘막·쿨링포그 추가 설치…폭염 특보 발령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전국적으로 초여름 날씨를 보인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위로 지열에 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번 주는 낮 기온이 지속적으로 오르다 금요일에는 서울 지역 낮 최고 기온이 29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초여름 날씨를 보인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위로 지열에 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번 주는 낮 기온이 지속적으로 오르다 금요일에는 서울 지역 낮 최고 기온이 29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기상청이 올여름은 예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대구시와 구·군이 선제적 폭염 대응에 돌입했다.

기상청은 지난 23일 발표한 6∼8월 3개월 전망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보다 더 높게 제시했다.

이에 대구시는 행정안전부와 함께 선제적 폭염 대응을 위해 폭염 대책 기간을 앞당겨 운영, 폭염 기간 조기화 및 장기화에 대비하기로 했다.

우선 대구시는 올해부터 '폭염 취약계층'이라는 용어 대신 '폭염 민감대상'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시는 3대 취약 분야를 4대 민감 대상 유형으로 세분화해 사각지대 없는 맞춤형 안전관리를 실시할 방침이다.

◆폭염 민감대상 집중 지원

대구시는 노숙인과 쪽방생활인을 대상으로 구·군 공무원, 노숙인종합지원센터 및 쪽방상담소 직원들로 구성된 현장대응반을 운영한다. 노숙인 밀집지역을 2인 1조로 편성, 주기적으로 현장을 순찰할 계획이다.

얼음생수와 쿨토시, 마스크 등 냉방·위생용품을 지원하는 한편 주 4회 도시락 및 보양식도 제공한다. 쪽방에는 에어컨 10대를 추가 설치하고 전기료 지원에도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간호사 등 복지·의료·시설 3개팀으로 구성된 '쪽방촌 통합돌봄 모니터링단'을 주 2회 이상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취약 노인의 안전 확인을 위해선 생활지원사 1천989명이 활동하고 있다. 쿨매트와 선풍기, 여름내의 등 폭염극복 용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결식우려 노인들을 위해 4천787명을 대상으로 주 5회 식사배달에 나서고 있다.

또한 대구시 전체 경로당 1천869개소의 냉방전기료 지원을 통해 냉방비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를 활용한 활동감지기를 활용해 응급관리요원이 응급상황을 모니터링, 119연계 등 위급상황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스마트그늘막·쿨링포그 추가 설치

지난해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공사장 현장근로자 보호를 위해서는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 교육을 강화하고, 폭염 예방물품 착용, 폭염 취약시간대 작업중지 준수 등을 점검한다.

노년층 농업종사자에 대해선 장시간·나홀로 농작업을 피하도록 안내하고, 폭염특보 발령 시 마을 이·통장, 지역 자율방재단 등이 폭염 취약시간대에 농작업 현장을 예찰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경로당 중심의 무더위 쉼터도 개편한다. 시민들의 이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용 대상시간 등을 기준으로 주민센터와 도서관 등 공공시설을 포함한 4대 유형으로 재분류해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축제·야외공연·체육행사 폭염 안전관리를 강화하고자 치맥페스티벌 개최 시 행사장 휴게공간과 쿨링포그(물안개분사장치)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광복절 경축음악회 관람객을 위해선 청라수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구시는 올해 스마트그늘막 72개소를 추가 설치하고 쿨링포그 10개소, 바닥분수 2개소 등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향후 대구시는 폭염특보 발령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분야별 폭염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실시간으로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등 온열질환자 발생 최소화를 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박희준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다가오는 폭염에 시민 피해가 없도록 대구시와 구·군은 폭염대책 추진에 집중하겠다"며 "낮 시간대 외부 활동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 등 폭염 예방 행동요령에 따라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