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데블스 플랜2` PD `출연자 비판은 게임 설계자인 제게 해달라`

넷플릭스 두뇌 서바이벌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하 데블스 플랜2)은 역전이 어려운 승자 독식 구조, 승리보다는 양보를 택하는 참가자들의 행동, 우승자의 태도 등으로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온라인에서 설왕설래가 오가는 가운데 '데블스 플랜2'는 화제성 조사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집계에서 5월 4주차 비드라마 화제성 1위, 출연진 5명이 화제의 인물 1∼5위를 휩쓸었다.

27일 '데블스 플랜2' 정종연 PD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에게 질타받고 있다면 제가 더 미안한 부분"이라며 "모든 비판은 (출연자가 아닌) 게임 설계자인 저에게 해달라"고 말했다.

거센 혹평이 쏟아지는 이유로는 게임 패배자들이 지내는 '감옥동'과 우승자들이 함께 있는 '생활동'의 구조적인 차이를 꼽았다.

'데블스 플랜2'에선 첫날 게임을 한 차례 치른 후 점수가 낮은 참가자들을 열악한 환경의 감옥에 가둔다. 죄수복을 입히고 식사 때는 딱딱한 빵과 죽만 제공하며, 당일 감옥에서 추가 게임을 진행해 최종 탈락자를 결정한다.

반면, 점수가 높은 참가자들은 탈락 위험이 없는 숙소인 생활동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정 PD는 "감옥동에선 (최종 탈락을 결정짓는) 게임 시스템이 있어 처절한 분위기와 언더독(약자) 서사가 잘 표현됐다"며 "반면, 생활동은 서바이벌다운 서사가 생기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말했다.

탈락자가 발생하는 게임이어서 카메라는 주로 감옥동의 모습을 담을 수 밖에 없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생활동 참가자들이 (우승을 서로 양보하며) 왜 이렇게 서로를 위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다"며 "이들은 생활동에서 함께 생활하고 승리의 기쁨을 나누면서 공감대를 다졌다"고 했다.

서바이벌인데도 경쟁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은 참가자에 대해서는 "승리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게임을 하면서 생긴 유대감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고 풀이했다.

우승자 정현규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특히 서바이벌 게임 과정에서 공격적인 태도와 말투가 논란이 됐다.

그는 "프로그램 안에서는 우승에 혈안이 돼 몰입했는데, 공격적인 말을 한다든지 기선을 제압하려 세게 나간 모습이 불쾌감을 드린 것 같아 반성한다"며 "제가 밖에서도 그렇게 나쁘게 살지는 않는다"고 울먹였다.

이어 "당분간 연예 활동이나 방송 계획은 없다. 쉬면서 치유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정 PD는 이번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시즌3 제작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단 한 분의 기대만 있더라도 만들고 싶다"며 "시즌3은 틀을 완전히 바꾸고, 새롭게 보여드리고 싶다. 프로그램 제목이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넷플 '데블스 플랜2' PD "출연자 비판은 게임 설계자인 제게 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