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망대] '창 Vs창'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와 대구서 정면 충돌

입력 2025-05-26 13:22:45 수정 2025-05-26 21:22:49

5위 삼성, 안방서 3위 롯데와 27~29일 승부
화력 강한 두 팀, 후라도와 감보아 선발 대결
홈런 1위 디아즈 건재, 구자욱 회복이 관건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25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9회말 끝내기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25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9회말 끝내기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위기이자 기회다. 삼성 라이온즈가 갈림길에 섰다. 2025시즌 프로야구 상위권인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와 잇따라 만난다. 자칫 하위권으로 처질 위기다. 하지만 상위권으로 올라서는 발판을 마련할 기회이기도 하다.

아직 '3강 6중 1약' 구도가 깨지지 않고 있다. 선두 LG와 2, 3위인 한화 이글스, 롯데가 한데 뭉쳐 있는 상황. 3위 롯데와 4위 KT 위즈는 3.5경기 차다. 9위 두산 베어스와 10위 키움 히어로즈는 10경기나 격차가 벌어져 있다.

26일 현재 삼성은 5위.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승 1패를 거두며 순위가 올랐다. 특히 25일 르윈 디아즈의 끝내기 홈런으로 3대2 승리를 거둬 팀 분위기도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24번째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홈 팬들 역시 열광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 삼성 제공

삼성은 27일부터 안방에서 롯데와 3연전을 치른다. 라팍을 둘러싼 열기는 벌써 달아올랐다. 이미 3연전 모두 매진됐다는 소식이다. 롯데에 이어 서울 원정을 떠나 선두 LG를 상대해야 한다. 롯데전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둬야 한다는 얘기다.

LG도 삼성과 대결하기 전 난적을 상대해야 한다. 2위 한화와 서울에서 3연전을 벌인다. 두 팀 간 격차는 2.5경기. 한화에 3연전을 모두 내준다면 1, 2위가 바뀐다. LG가 한화와 격전을 벌여 전력을 많이 소모한다면 삼성이 부담을 덜 수 있다.

삼성과 롯데 모두 마운드는 높다고 하기 어렵다. 팀 평균자책점에서 삼성이 5위(4.15), 롯데는 9위(4.71)에 머물고 있다. 다만 둘 다 공격력은 상당히 강하다. 각종 팀 공격 지표에서 두 팀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번 3연전은 화력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 삼성 제공

팀 타율과 안타 1위는 롯데(0.289, 543개), 2위는 삼성(0.266, 477개). 특히 팀 타점과 득점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팀 타점에선 롯데가 2위(267점), 삼성은 3위(266점)다. 팀 득점은 삼성이 2위(289점), 롯데는 3위(282점)에 올라 있다.

장타력은 삼성이 앞선다. 삼성은 팀 홈런 1위(60개), 롯데는 9위(32개)다. 장타율에서도 삼성은 1위(0.421). 롯데는 3위(0.402)다. 득점권 타율도 삼성이 좀 더 높다. 삼성은 0.298로 1위, 롯데는 0.295로 2위다.

아리엘 후라도가 삼성의 1차전 선발. 2차전에선 데니 레예스가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으로선 필승 카드다.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27일 첫 선을 보인다. 선발 로테이션상 나균안과 이민석이 그 다음에 등판할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삼성 제공

롯데 타선은 폭발력이 좋다. 하지만 후라도가 평소 모습대로라면 기대를 걸 만하다. 다만 롯데 선발 감보아가 강속구 왼손 투수라는 게 걸림돌. 왼손 타자가 많은 삼성 타선으로선 부담이 갈 수 있다. 그래도 홈런 선두 디아즈가 20홈런 고지를 밟는 등 상승세여서 든든하다.

문제는 구자욱의 부진. 최근 10경기에서 0.238, 1홈런에 그쳤다. 3번 타자답지 않다. 공격 선봉인 김지찬과 김성윤, 4번 타자인 디아즈 사이에서 계속 좋은 흐름을 끊고 있는 상황. 마음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타순을 6번 정도로 내려주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