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 맹추격하는 金, '미워도 다시 한번' 보수결집 시작했다?

입력 2025-05-25 17:50:59 수정 2025-05-25 19:49:54

50% 넘나들던 明 지지율 40%대 중반대로 하락 추세
金 지지율은 꾸준한 오름세, 40%대 진입 초읽기
실망한 보수유권자 마음 돌려야 '승리 공식' 재확인 가능
TK 70%, PK 60% 얻어야 다른 지역에서 승부 걸 수 있어…
국힘 측 "민심은 언제나 균형점 찾아, 절대권력 허락 않을 것"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에게 하트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에게 하트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세 중 큰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까지도 50%를 넘나드는 지지율로 '1강' 구도가 뚜렷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약진하면서 21대 대선은 양강 구도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선전 속에 최근 정치 상황에 실망했던 보수층이 재결집한다면 대역전극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들을 종합하면 이재명 후보의 과반 지지율이 깨진 가운데 김문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함께 상승하는 구도가 포착된다.

지난 22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19∼21일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6%, 김문수 후보는 32%, 이준석 후보는 10%를 기록했다.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5월 3주 차 조사 결과(20∼22일 조사)에서는 이재명 45%, 김문수 36%, 이준석 10%였다. 이는 공식선거운동 개시 후였던 지난 15일 발표된 한국갤럽 5월 3주 차 조사(13~15일 조사)에서 김 후보가 29%로 51%를 기록한 이재명 후보에 20%포인트(p) 이상 뒤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상대할 성과다.

특히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권에서의 약진은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갤럽 5월 3주 차 조사에서 48%이던 김 후보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4주 차에 60%로 뛰었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34%던 이 지역 지지율이 4주 차에 22%로 꺾였다. 부울경에서도 3주 차에 39%이던 김 후보 지지율은 4주 차에 45%까지 올랐다. 이재명 후보는 3주 차에 41%이던 이 지역 지지율이 4주 차에 36%까지 떨어졌다.

이에 보수 결집을 통한 '낙동강 방어선 사수'가 이뤄진다면 판세를 뒤엎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나온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은 25개 전체 의석을 몰아준 TK는 물론, 40석 중 34석을 가져온 부울경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개헌저지선(100석)을 확고히 하는 108석을 만들어냈다. 특히 민주당 세가 강한 동부 경남(김해·양산)과 서부산(북구·강서구·사상구·사하구) 지역 10개 선거구 '낙동강 벨트' 10곳 중 7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낙동강 전선'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당시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은 대구 75.1%, 경북 72.8%, 부산 58.3%, 울산 54.4%, 경남 58.2%였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대구 21.6%, 경북 23.8%, 부산 38.2%, 울산 40.8%, 경남 37.4%로 여기서 벌어진 격차를 다른 지역에서 따라잡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결국 이번에도 앞서 이긴 선거와 비슷한 승리를 영남권에서 만들어야 다른 지역에서 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힘이 실린다. TK 정가 한 관계자는 "TK에서는 70% 이상, PK에서도 60% 이상 지지를 얻어야 호남에서 80~90%대 득표율을 기록하는 민주당과의 표 차이를 메우고 다른 지역에서 승부를 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의 의제는 계엄이나 탄핵보다 경제가 돼야 하고, 이 관점에서 누가 더 나은 후보인지 판단해 주실 것"이라면서 "민심은 언제나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갔고, 민주당에 절대 권력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의뢰·조사기관)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NBS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사가 의뢰·조사기관이다. 95% 신뢰수준에서 ±3.1%p의 표본오차로 전화 면접 방식을 활용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 자동응답(ARS) 방식을 활용했다. 조사 결과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세 중 큰절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