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이폰뿐 아니라 삼성도 관세"…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25% 부과 시사

입력 2025-05-25 16:17:42 수정 2025-05-25 21:03:00

트럼프發 관세 공습에 기술주 급락…애플 시총 3조달러 붕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시립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시립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생산을 압박하며 애플 아이폰뿐만 아니라 삼성 등 해외 생산 스마트폰 전반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뿐 아니라 삼성 등 다른 해외 생산 기업도 (관세 부과에) 포함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그렇지 않으면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미국에서 팔리는 아이폰이 미국 내에서 제조되기를 원한다. 그렇지 않다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 방침을 재확인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우리의 가장 큰 취약점은 반도체의 해외 생산"이라며 애플이 공급망을 더 안전하게 만들도록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반도체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애플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3.02% 급락해 195.27달러에 마감하며 14일 만에 2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3조달러 아래로 내려앉은 2조9천160억 달러를 기록했다. 관세 이슈는 애플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 테슬라 등 주요 기술주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을 주로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미중 갈등 심화에 따라 일부 공장을 인도로 이전하고 있다. 하지만 월가에선 애플이 미국 내로 생산을 전면 이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또 EU에 대해 내달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EU는 미국을 악용해 왔으며, 이제 우리가 정한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보다는 미국의 일방적 조건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과 만나는 동안 휴대폰이 두 차례 울린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폰 맞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가 "그렇다"고 답한 것이다. 자국 생산을 강요하면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은 복합적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