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예스 역투+구자욱 결승포' 삼성 라이온즈, 키움 꺾고 3연승 질주

입력 2025-05-22 21:12:30

삼성, 3연패 후 키움 상대로 3연승
선발 레예스, 7⅔이닝 무실점 호투
부진하던 구자욱, 8회 결승 2점포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3연패에서 탈출한 이후 3연승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서울 원정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을 2대0으로 제쳤다.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가 7⅔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구자욱이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린 데 힘입어 키움과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올 시즌 레예스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4.81에 그쳤다. 시즌 전 발등을 다친 데 이어 어깨에 염증이 생기는 등 부상 여파가 있다곤 해도 아쉬운 성적. 최근 3경기에서도 모두 11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8회초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3루 베이스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8회초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3루 베이스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제공

레예스로선 22일 호투가 절실했다. 좋지 않은 흐름을 하루빨리 바꾸지 못하면 외국인 투수 교체 목소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 삼성도 중위권에서 도약하려면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야 했다. 최하위 키움을 상대로 이미 2연승, 한 번 더 이길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경기는 기대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레예스는 잘 던졌다. 5회까지 안타 1개만 내준 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 수도 45개에 불과했다. 완투도 가능할 듯한 페이스. 유격수 이재현 등도 쉽지 않은 타구를 잘 처리하며 레예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키움 선발인 2년 차 신예 김연주(5이닝 1피안타 무실점)를 공략하지 못했다. 키움 불펜을 상대한 6회초엔 무사 1, 2루 기회를 날려버렸다. 구자욱이 병살타에 그쳐 2사 3루 상황이 돼버린 데 이어 르윈 디아즈마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8회초 2점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선발투수인 데니 레예스가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8회초 2점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선발투수인 데니 레예스가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7회말에도 레예스의 위력은 여전했다. 단 9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 수는 71. 8회초 삼성이 드디어 점수를 뽑았다. 6회초 기회를 날려버린 구자욱이 '결자해지(結者解之)'했다. 2사에서 김성윤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구자욱이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2대0으로 앞서게 된 8회말 레예스가 갑자기 흔들렸다.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재현이 결정적인 호수비를 펼쳤다. 키움 박주홍의 타구가 빗맞아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로 날아갔고, 이재현이 몸을 날려 안타가 될뻔한 타구를 잡아냈다.

이어 레예스가 후속 타자 1명을 범타 처리한 뒤 마운드를 신인 불펜 배찬승에게 넘겼다. 배찬승은 키움 공격의 핵 송성문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말 삼성의 새 마무리 이호성은 안타 2개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이재현이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8회말 무사 1, 2루 위기 때 몸을 날려 빗맞은 타구를 바로 잡아내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이재현이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8회말 무사 1, 2루 위기 때 몸을 날려 빗맞은 타구를 바로 잡아내고 있다. 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