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오늘만큼은 나도 토트넘 레전드"
올 시즌 많은 압박과 비판 딛고 우승 감격
옛 동료 케인도 인사 전해, "축하해, 형제"
"항상 꿈꿨던 순간이었는데 현실이 됐습니다. 오늘만큼은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전설)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손흥민이 22일(한국 시간) 토트넘과 함께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 승리 후 감격에 젖은 채 매체 인터뷰에 응했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우승 세리머니 때 팀을 대표해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는 영예를 누렸다.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허리춤에 태극기를 두른 채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 응원해준 한국 팬들께도 감사드린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부진을 거듭했다. 팀의 얼굴인 주장 손흥민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특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손흥민은 "감독님과 나는 많은 압박과 비판을 받았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이겨냈다"며 "꿈이 진짜 이뤄졌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이 더 대단한 건 끝까지 토트넘에 남아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는 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부터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뿐 아니라 최근의 해리 케인까지 많은 스타들이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났다. 하지만 손흥민은 남았고, 드디어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손흥민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을 거쳐 2025-2016시즌부터 토트넘에서 뛰었다. 유럽에서 15시즌을 보내는 동안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는데 이날 프로 데뷔 후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예전같지 않았다. 강점인 속도가 떨어졌다. 너무 많이 뛴 여파란 얘기도 나왔다. 골 결정력도 감소했다. 발 부상까지 겹쳤다. 그래도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로 버팀목이 됐다. 그런 사실을 인정, 우승 후 현지 매체들도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케인, 루카스 모우라, 카일 워커 등 옛 동료들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케인은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흥민에게 "축하해, 형제"라는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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