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보터' 2030 무당층 움직이나…"선거 직전까지 변수 될수도"

입력 2025-05-21 18:27:06 수정 2025-05-21 19:59:00

선거 막바지 돌입하며 18~29세 무당층 비중 줄어…청년층 표 결집 관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열린 '고양시 청년농업인 모내기 및 새참간담회' 행사에 참석해 청년농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윙보터(swing voter·부동층)로 분류되는 2030 표심이 움직일 조짐이 보인다. 정파성이 짙지 않은 2030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무당(無黨)층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데, 대선 막바지에 돌입하면서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8~29세 무당층 비율은 28%, 30대 28%로 나타났다.

2030세대의 무당층 비중은 여전히 다른 세대보다 월등히 높았지만, 20대의 경우 앞선 조사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 22~24일 진행된 조사에서 18~29세 무당층 비율은 36%, 30대는 28%였다.

이보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15일~17일 조사에서도 18~29세 무당층 비율은 36%, 30대는 23%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p,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선거가 임박하면서 그동안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응답을 유보한 20대 유권자들이 표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권주자들이 경쟁적으로 청년 세대 타깃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이 가까스로 결과를 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전체 유권자 중 30%가량을 차지하는 청년세대는 5060세대와 달리 이념·지역에 얽매이지 않아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운 축에 속한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각종 '청년 카드'를 앞세우며 2030세대 중도·무당층 표심을 잡기 위한 공략을 쏟아내 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산 형성과 구직, 주거 지원 등 청년 생활 밀착형 공약을 공격적으로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청년내일채움공제 시즌2'를 도입하고 청년 맞춤형 공공분양·공공임대 확대, 상생형 공공기숙사 공급 등을 제시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아예 '청년이 크는 나라, 미래가 열리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대선 기간 내내 이어가고 있는 '학식먹자 이준석' 행보로 20대 청년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한편, 자산 형성 공약도 내세웠다. 연 1.7% 저리로 총 5천만원을 '든든출발자금'이 대표적이다.

다만 유동적인 2030세대 표심 특성상 투표 전날까지 예측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투표일 전날이라도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후보 공약이나 행보가 나온다면 표를 쓸어 담을 수도 있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청년세대의 표심 향배에 따라 투표 직전까지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