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평등 미흡한 '대선' 공약 지적에…"여성 표심 잡아라" 막판 스퍼트

입력 2025-05-21 17:47:19 수정 2025-05-21 19:32:01

각 선거 캠프에서 여성 공약 발표 주력
후보 배우자들도 여성 공략 행보 "여성 파워 보여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정당당 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정당당 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왼쪽)가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정당당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서 이인선(왼쪽) 여성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왼쪽)가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정당당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서 이인선(왼쪽) 여성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공약에서 여성이나 성평등 정책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각 캠프는 급히 여성 공약 발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후보들의 내조에 앞장서고 있는 배우자들도 여성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이어가는 데 앞장서며 여성 표심 잡기에 나섰다.

21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여성본부는 정정당당 여성본부 결의대회를 열고 "여성의 힘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자"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인선 여성본부장은 "최근 여성의 눈이 정확하고 세밀하게 변화되고 있다. 여성들의 역할이 많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여성의 힘은 모이면 증폭한다. 힘을 모아 함께 대선에서 승리하자"고 말했다.

그간 대선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서 여성, 성평등, 젠더 등과 관련한 공약은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이번 대선은 사실상 젠더 이슈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요 대선 후보들이 내세운 10대 공약에서도 여성 관련 정책은 '여성 소상공인 안전 강화(이재명)', '교제폭력 범죄 처벌 강화 및 피해자 보호명령제도(이재명)', '임신 육아 지원 확대(김문수)' 등 일부에 그쳤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내세웠다.

여성 공약 축소 지적이 거듭되자 각 후보 캠프는 여성 공약을 대거 내며 여성 표심 잡기에 막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후보는 20일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HPV) 바이러스 무료 국가예방접종 대상을 26세 이하 남녀 모두로 확대하고, 법정 난임치료 휴가 기간인 6일을 모두 '유급 휴가'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여성공약을 발표했다. 이재명 후보도 16일 교제 폭력과 교제살인에 대한 국가 공식 통계시스템을 구축하고 고용평등 임금 공시제를 도입하는 여성정책을 발표했다.

후보 배우자들도 부족한 여성, 성평등 정책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한 행보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아내 설난영 여사는 "여성들의 파워로 대선 승리를 이끌자"고 뜻을 모았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아내 김혜경 여사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빈소를 찾는 등 여성 목소리를 적극 듣고 있다.

2030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이끌만한 추가 정책 마련도 시급한 과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성뿐 아니라 모두의 안전을 위한 정책 발표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아이돌봄지원법, 딥페이크 방지 등으로 아이 키우기 좋고, 안전한 나라 만들기 위해 외연 확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