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혼낸다'는 이준석에 한동훈 "꼰대짓 나이와 무관"

입력 2025-05-20 16:32:07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한동훈 후보가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한동훈 후보가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제 앞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태와 꼰대짓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광주 지역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장의 대선 후보 배우자 TV 토론회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 사람들은 선거에 이기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되는데 '아무말 대잔치'하면서 어떻게 이기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스스로 작전이 안 나오면 돈 주고 컨설턴트라도 썼으면 좋겠다"면서 "김 위원장이 지금 제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친이준석계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멤버였으나 이후 총선 국면에서 탈당하지 않고 국민의힘에 잔류했다.

이와 관련 한 전 대표는 "다른 공당의 비대위원장에게 '내 앞에 있었다면 혼냈을 거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라며 "(이 후보의 발언은)국민의힘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대선 후보 배우자 토론회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 국민들께서는 대통령 배우자가 아주 조용히 지내길 바라신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의 배우자 TV 토론 제안에 대해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이재명 후보는 "그것이 그 당의 문제다.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 없고,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며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에 그런 식으로 장난치듯이 이벤트화해서는 안 된다. 격식에 맞게 말해달라고 요청드린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후보자 검증이 기본이지만 배우자 가족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이 알 필요가 있고, 알고 투표하면 정확한 투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라며 "저는 거절할 필요도 없고, 이런 부분이 엄정히 될 필요가 있다면 검증도 하고 토론도 하고 그런 건 기본적인 것 아닌가"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