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FC 서포터즈 '그라지예', "현 위기 상황에 대해 구단은 응답하라"

입력 2025-05-20 13:56:49 수정 2025-05-20 17:49:37

이례적으로 성명 내고 23일까지 구단의 구체적 답변 요구 나서
감독 선임 지연, 저조한 경기력, 장기비전 부재 등 현 사태 우려

대구iM뱅크파크에 붙은 그라지예 성명문
대구iM뱅크파크에 붙은 그라지예 성명문

대구FC를 응원하는 서포터즈 '그라지예'가 최근 부진을 거듭하는 대구FC 축구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현 사태에 대한 구단의 책임있는 답변과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라지예는 지난 18일 대구iM은행파크 곳곳에 성명문을 붙이고 23일까지 구단의 답변을 요구했으며 그에 따라 추가 행동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FC가 늦어지는 감독 선임과 저조한 경기력, 장기적 비전의 부재 등으로 동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침묵하고 인내하는 것은 클럽의 추락을 방조하는 것이자 지지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성명 이유를 설명했다.

그라지예는 조광래 대표와 구단 프런트에게 팀의 경기력 회복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감독 사퇴 이후 1개월이 넘게 감독 선임이 늦어지는 이유와 향후 계획 등을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또한 조 대표를 향해 구단이 장기적 비전 없이 방향성이나 동력을 잃은 채 감독 경질과 대행체제, 내부 승격 등과 같은 역사를 반복해왔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자세도 요구했다.

그라지예는 "우리가 사랑하는 클럽의 명예가 훼손되고 그 존재 가치가 희석될 만한 위기가 찾아온다면 응당 그 원인을 찾고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23일 정오까지 구단의 명확한 답변을 기다릴 것이며, 그에 따라 추가 행동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껏 대구FC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그라지예가 이같이 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시즌 대구FC가 최하위권을 전전하며 강등 위기에 몰렸을 때도 성명을 낸 적이 없다. 그 만큼 대구 팬들은 현 상황을 대구FC의 최대 위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FC는 올 시즌 K리그1의 40%를 소화한 현재, 최하위(3승 2무 9패·승점 11)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13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박창현 전 감독이 사퇴한 이후 1개월이 넘도록 새 감독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사이 서동원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이 운영되고 있지만, 리그전에서 1승 1무 3패로 뚜렷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세징야, 오승훈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최근 경기력 또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FC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논의를 거친 뒤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