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이재명 밀어줘"…영천시선관위, '훼손 벽보 보완' 도마 위

입력 2025-05-20 16:35:02 수정 2025-05-20 18:28:32

이재명 훼손 선거 벽보 보완 작업 두고 뒷말, 하루에만 3번 보완 헤프닝
국힘 "공신력 저하, 국민 신뢰 못받아" VS 영천시선관위 "별 문제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 벽보 테두리에만 흰색 테이프가 덧붙여져 있다. 강선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 벽보 테두리에만 흰색 테이프가 덧붙여져 있다. 강선일 기자
각 정당 대선 후보 모두의 벽보 테두리에 흰색 테이프가 덧붙여져 있다. 강선일 기자
각 정당 대선 후보 모두의 벽보 테두리에 흰색 테이프가 덧붙여져 있다. 강선일 기자
덧붙여져 있던 흰색 테이프를 제거하고 원상복구된 대선 후보들 선거 벽보. 기호 6번 구주와 후보는 18일 사퇴한 관계로 빠져 있다. 강선일 기자
덧붙여져 있던 흰색 테이프를 제거하고 원상복구된 대선 후보들 선거 벽보. 기호 6번 구주와 후보는 18일 사퇴한 관계로 빠져 있다. 강선일 기자

경북 영천에서 대선 후보들에 대한 선거 홍보물 훼손이 잇따르는 가운데 영천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허술한 업무처리가 도마에 올랐다.

20일 영천시 선관위와 지역 각 정당 등에 따르면 영천에선 지난 14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 현수막 2장(매일신문 5월 14일 보도) 훼손을 시작으로 이날 오전까지 8건의 선거 홍보물(현수막+벽보) 훼손 사건이 발생했다.

후보별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3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3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2건 등이다. 영천시 선관위는 이들 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 하는 한편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9일 영천시 야사동 A중·고교 정문 옆 담벼락에 부착돼 있다가 훼손된 이재명 후보 선거 벽보 보완 작업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 벽보 사진이 훼손된 채 발견되자 영천시 선관위는 민주당 연락사무소에 보완 작업을 요청했다. 민주당 연락사무소는 사진을 교체한 뒤 이 후보 사진 테두리에만 흰색 테이프를 덧붙여 액자처럼 보이게 만들어 다른 후보 사진과 차별화되도록 했다.

이를 지켜본 A중·고교 학생들 사이에선 "봐라! 선관위에서도 (이 후보를) 밀어준다. 이번 대선은 무조건 (이 후보가) 당선된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한다.

보완 작업 검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영천시 선관위는 문제가 불거지자 외주업체에 보완 작업을 다시 의뢰했고, 이번에는 후보자 전원의 선거 벽보 테두리에 흰색 테이프를 덧붙여 논란을 자초했다.

이런 사실을 전해 들은 국민의힘 측이 영천시 선관위에 강력하게 항의해 원상 복구됐다고 한다. 이 벽보는 이날 하루에만 3차례에 걸쳐 보완 작업이 이뤄지는 해프닝을 겪었다.

국민의힘 영천당협 관계자는 "선거 과정에 엄정하고 공정한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할 (영천시) 선관위가 허술하기 짝이 없는 업무처리로 공신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니 특혜 채용을 비롯해 선거경비 횡령·유용, 부정선거 개입 등 각종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훼손된 선거 홍보물의 보완 작업은 정당 (연락)사무소에서도 할 수 있다"며 "테이프를 사용한 다른 선거 벽보도 있어 별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