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韓과 아이언돔 공유" 안보 협력 구상 의사

입력 2025-05-20 16:00:30 수정 2025-05-20 19:21:23

이란·北 위협에 직면한 양국 "군사·정보 당국 협력 채널" 강조
비슷한 처지… 급진세력에 맞서 연대

지난 2021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무장 정파 하마스가 쏜 로켓포를 이스라엘군(IDF) 방공시스템 아이언돔의 미사일이 요격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021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무장 정파 하마스가 쏜 로켓포를 이스라엘군(IDF) 방공시스템 아이언돔의 미사일이 요격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자국의 미사일 방어망인 '아이언돔' 기술 공유 등 한국과의 안보 협력 구상을 제시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인 아비브 에즈라 차관보는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외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이스라엘과 한국은 각각 이란과 북한의 핵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즈라 차관보는 "두 나라가 군사·정보 당국을 비롯한 기관 간의 (협력) 채널 등을 개설함으로써 많은 것을 함께할 수 있다"며 "우리가 갖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다중의 방어 시스템을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실전 요격률 90% 이상의 '아이언돔'으로 대표되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일반적인 미사일과는 달리 박격포탄이나 무유도 로켓 등을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영토 내 여러 거점에 미사일 발사대를 설치한 뒤, 날아오는 목표물을 돔 형태의 방공망으로 둘러싸 요격한다고 하여 '아이언 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서도 날아오는 로켓을 방어하는 등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에즈라 차관보는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여러 세력들은 이스라엘의 다자간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하며 "우리나라 차기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아직 우리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적은 없다.

또한 에즈라 차관보는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이스라엘의 현실 등을 거론하며 온건 세력들이 급진 세력에 맞서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2년 넘게 이어온 전쟁에서 민간인 희생자를 대거 양산한 책임이 있다는 비난과 무관하지 않다. 에즈라 차관보는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과 아랍, 혹은 유대교와 이슬람교 간의 대결이 아닌 "온건한 국가와 급진적인 국가들 간의 분쟁"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