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망대] '에이스의 숙명'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의 연패를 끊어야

입력 2025-05-19 14:08:31 수정 2025-05-19 17:52:49

삼성, 지난 주말 3연패 속 8위로 추락
혼전 양상인 덕분에 4위와는 2경기 차
구자욱, 강민호 등 중심 타선 분발 필요
토종 에이스 원태인, 연패 탈출 선봉에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삼성 제공

날씨는 따뜻하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 주변을 감도는 공기는 차갑다. 지난 주말 3연패에 빠지며 2025시즌 프로야구 순위표에서 아래도 밀려났다. 이번 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선수단이 대폭 개편될 수도 있다.

어느 때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3강 6중 1약' 구도가 뚜렷하다. 1위 LG 트윈스와 공동 2위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3강. 1, 2위 간 승차는 2경기다. 지난 주말 삼성이 롯데에 3연패하면서 날개를 달아줬다. 공동 2위와 공동 4위는 5경기 차다.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가 공동 4위. 중위권 경쟁은 더 뜨겁다. 9위 두산 베어스와 공동 4위는 3경기 차밖에 나질 않는다. 4~9위 구간에 6개 팀이 포도송이마냥 엉킨 구도. 삼성은 8위로 추락했다. 그래도 공동 4위와 2경기 차다.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 덕을 봤다.

이번 주 3강이 정면 충돌한다. 롯데는 LG와 3연전을 치른 뒤 한화와 3연전을 갖는다. 중위권에선 삼성의 움직임이 변수. 삼성은 최하위인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벌인 뒤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다. 키움과의 경기에서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삼성 제공

마운드가 잘 버텨야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하다. 경기의 흐름을 읽기 쉬워지고, 다음 수를 두기 편해진다. 하지만 삼성 마운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 팀 평균자책점이 4.36으로 6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불펜이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럴 땐 '타격의 팀'답게 공격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그러려면 중심 타선이 좀 더 분발해야 한다. 최근 10경기에서 구자욱, 강민호, 김영웅의 타율은 각각 0.257, 0.200, 0.182에 그쳤다. 이 기간 홈런은 김영웅만 1개 때렸다.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일단 지난 주말 공격 선봉인 김지찬이 복귀한 건 호재. 선전 중인 김성윤과 함께 1, 2번 타자로 나선다면 득점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50, 6홈런으로 맹위를 떨친 르윈 디아즈도 든든하다.

변화가 필요할 땐 과감하게 새 얼굴을 기용하는 시도도 괜찮다. 장타력을 갖춰 기대를 모으는 신인 차승준과 함수호는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자원들. 차승준, 함수호 자신에게는 물론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지찬. 삼성 제공

20일 선발은 원태인. 토종 에이스란 무게를 견뎌야 하는 상황에서 연패를 끊어야 하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 올 시즌 성적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2.81. 8번 등판해 6번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KIA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제치고 왕좌에 오른 팀. 지난해와 같은 위용은 보이지 않는다 해도 여전히 까다로운 상대다. 23일부터 KIA와 만나기 전 승수를 쌓아둬야 한다. 20일 키움 선발은 케니 로젠버그(3승 4패, 평균자책점 3.95). 해볼 만한 승부다.

2025시즌 프로야구 순위표(5월 18일 기준). KBO 제공
2025시즌 프로야구 순위표(5월 18일 기준). KB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