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하나로 생명 구조'…경북교육청 119 비상벨, 위기 속 빛나

입력 2025-05-19 13:05:39

골든타임 7분의 기적… 단독 근무 당직자의 생명 구해

지난 5일 학교 당직 전담자 A씨(69)의 목숨을 구한 119 비상벨의 실제 모습과 당시 통증으로 쓰러졌던 A씨의 가상도. 경북교육청 제공
지난 5일 학교 당직 전담자 A씨(69)의 목숨을 구한 119 비상벨의 실제 모습과 당시 통증으로 쓰러졌던 A씨의 가상도. 경북교육청 제공

"딱 누르니까 바로 오더라고요. 그 버튼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지난 5일 경북 구미의 한 중학교의 당직 전담자 A씨는 평범했던 야간 근무 중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을 느꼈다. 69세의 그는 한순간에 생명 위협을 받았지만, 그를 구한 것은 단 하나의 '버튼'이었다.

경북교육청이 지난 2023년부터 모든 교육기관과 공·사립 학교에 설치한 '119 비상벨 시스템'이 즉시 작동되면서 7분 만에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그는 응급실로 신속히 이송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단 몇 분의 시간 싸움이 생사를 가른 결정적 요인이었다.

경북교육청이 지난 2023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119 비상벨 시스템'이 당직을 하다 쓰러진 직원의 목숨을 구하는 등 선제적 안전 시스템의 모범 사례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사례는 경북교육청이 추진한 '119 비상벨'의 효과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당직 전담자는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자로 구성돼 있어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 이에 경북교육청은 위급 상황 시 신속히 구조될 수 있도록 982대의 비상벨을 도내 모든 학교에 설치했다.

경북교육청이 안전한 학교 조성을 위해 도내 모든 학교에 설치한 119 비상벨의 모습. 해당 시스템은 양방향 통신 장치와 위치 정보 전송 시스템을 갖추고 위급 상황시 119 종합상황실로 바로 연결되는 기능을 제공한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이 안전한 학교 조성을 위해 도내 모든 학교에 설치한 119 비상벨의 모습. 해당 시스템은 양방향 통신 장치와 위치 정보 전송 시스템을 갖추고 위급 상황시 119 종합상황실로 바로 연결되는 기능을 제공한다. 경북교육청 제공

119 비상벨은 양방향 통신 장치와 위치 정보 전송 기능을 가지고 있어 화재와 응급 상황 시 119로 즉각 연결된다. 또 마이크와 스피커로 119 종합상황실과 음성 통화가 가능하고 학교의 위치 정보가 경북소방본부로 자동 전달돼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가능하게 해준다.

경북교육청 교육안전과 관계자는 "비상벨 설치 이후 처음 발생한 실제 구조 사례로 교육청의 선제적 대응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단순한 장치 설치를 넘어 생명을 지키는 실질적 안전망으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 이후 경북교육청은 모든 학교에 비상벨 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타 비상상황(화재, 범죄 등)에도 연계할 수 있는 다기능 시스템으로의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작은 장치 하나가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이 매우 뭉클하다"며 "앞으로도 경북교육청은 교육 현장에서 근무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위기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