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문수 李 맹공 "모순된 이야기 하고 있다"
이재명도 역공 "金, 경제 저성장 책임 느끼고 있나"
제한된 토론시간에 각 당들 장외서 반박 자료 설전
제21대 대선 후보들의 첫 TV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들이 쟁점이 되는 '기본소득', '노란봉투법' 등에 대한 맹공격을 퍼부으며 숨가쁜 공수전환을 펼쳤다.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공방을 이어가는 사이 당들은 장외에서 '팩트체크 반박 자료'를 내며 미처 나오지 못한 후보들의 주장이나 반박에 힘을 실었다.
◆토론 초반부터 李에 공격 집중
18일 오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1대 대선 후보자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는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이라는 경제 분야가 주제인 만큼 각 후보들은 ▷불평등 타파(권영국) ▷교육 통한 대민성장(이준석) ▷추경으로 내수진작(이재명) ▷규제혁파(김문수) 등을 앞세웠다.
첫 번째 시간총량제 토론에서는 후보들은 상대 후보들이 내걸었던 공약에 대한 허점을 지적하며 본격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이 토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그동안 거론한 기본소득, 인공지능 육성, 커피값 120원 등에 대한 나머지 후보의 반론이 이어지며 이 후보 대 나머지 후보들 간의 입장 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성장 정책을 겨냥해 "이재명 후보는 돈풀기식 괴짜경제학을 말했다. 경제성장은 그런 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의 제1공약인 인공지능(AI) 육성에 대해서도 "전국민 AI를 한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인가. AI가 갈라파고스가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너무 비관적으로 본다"라며 "민간기업과 연합해서 공동개발하면 (이준석 후보가 생각하는) 많은 예산이 들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이준석 후보는 연이어 이재명 후보의 '호텔 예약' 경제 순환론을 꺼내 '치고 빠지기 식'의 질문을 퍼부었고 이에 이재명 후보는 "너무 극단적"이라며 신경전이 오가는 모습도 보였다.
김문수 후보는 '커피 원가 120원'이라는 이재명 후보의 과거 발언이나 '노란봉투법', '반도체특별법' 등 쟁점 사안을 꺼내들어 "상당히 모순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등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이 후보도 "말에는 맥락이 있는데 한 부분만 딱 떼서 왜곡하고 있다"고 되레 지적을 이어갔다.

◆李, 金향한 역공 "책임감 느끼나"
이어진 '트럼프 시대 통상전략'에 대한 공약검증 토론에서도 각 후보들은 확연한 입장차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협상과 관련해 "서둘러서 협상을 조기 타결할 필요가 없다"고 입장을 보인 반면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한미 간 우방국 인식이 필요하다", "신뢰를 통한 한미동맹 강화" 등 실익을 중심으로 한 관세 대응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공방도 어김없이 벌어졌지만 이 후보의 역공도 만만찮았다. 이준석 후보는 '셰셰' 등 그간 논란이 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꺼내들며 "너무 친중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너무 단편적인 생각"이라며 "판단 기준은 대민 국익이다. 모든 상황은 유연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맞섰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는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인 것을 두고 김문수 후보를 향해 "국민의힘 책임, 또 윤석열 정권의 주무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거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냐"고 직격했다.
김문수 후보는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의 국무위원 줄 탄핵을 들며 이재명 후보에게 책임을 돌렸지만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이 막았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예 한 번 들어보라"며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스러워할 협상을 했다'고 하는데 미국 대통령이 자랑스러워할 협상이라면 퍼주기 하겠다는 취지"라며 꼬집었다.

◆당들은 장외서 실시간 팩트체크
대선 후보들의 TV 토론회가 진행되는 사이 각 당은 장외에서 '실시간 팩트체크'에 나서며 설전을 펼쳤다. 토론회에서 후보들의 발언 시간이 제한돼 있으면서 미처 하지 못한 주장과 근거, 반박 등을 각 당이 대신 제공하는 것이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조성 공약을 두고 설전을 벌이며 "풍력 발전이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발전원이 아니다"라고 하자 민주당은 즉각 IEA(국제에너지기구) 자료를 근거로 "2024~2035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소비 증가의 65%가 풍력, 배터리 저장이 14% 정도일 것으로 분석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개혁신당도 재반박 팩트체크 자료를 내며 "한국의 해상풍력 단가는 미국에 비해 3배 가량 비싸다"며 "생산단가를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타국의 데이터센터의 풍력에너지 비중을 한국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맞섰다.
국민의힘도 장외에서 김문수 후보를 적극 도왔다. 김문수 후보가 "노란봉투법은 헌법과 민법에 안 맞다"고 이 후보를 겨냥하자 민주당은 "김 후보의 위헌, 불법 주장은 근거도 제시되지 않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김 후보를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노란봉투법은 불법행위에 대한 부진정 연대책임을 부정하는 것으로 헌법과 민법의 예외를 주장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의 위헌, 불법 주장은 노란봉투법의 위헌 위법성을 정확히 지적한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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