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함 빠진 국힘 선거전…"득표율, 차기 공천에 반영"

입력 2025-05-18 16:55:36

'한덕수 카드' 좌절 후 의원들 '뒷짐' 선거 운동
텃밭 TK 선거전도 형식적…"국힘 득표율, 총선 반영해야"
유세 차량 곳곳 누비는 민주, 원로들도 총동원

18일 서울 도봉구 도봉119안전센터 인근 도봉산 등산로 초입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등산객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도봉구 도봉119안전센터 인근 도봉산 등산로 초입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등산객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3일 대선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국민의힘은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한 채 지리멸렬하다. 현역 의원들은 자신들이 밀던 한덕수 카드가 무산된 뒤 김문수 대선 후보 선거 운동을 마지못해 하는 듯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13~15일, 만 18세 이상 1천4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6.4%,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은 51%를 기록해 김문수 후보(29%)를 20%포인트(p) 이상으로 여유롭게 제쳤다.

TK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34%의 지지율을 보였고, 김문수 후보는 48%의 지지도로 50%의 지지도가 무너졌다. 국민의힘은 주말 기간 선거대책본부 핵심 인사들을 TK 곳곳에 보내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하지만 싸늘한 민심이 돌아설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경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국면을 거치며 내부의 난맥상만 노출했다. 우여곡절 끝에 김문수 후보 선대위를 출범하고 대선 선거 운동에 나섰으나 한 주 동안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여부로 잡음만 잇따랐다.

외연 확장은 뒷전이 되고 말았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현역 의원은 선거 운동에 총력전을 벌이기보다 '이미 대선을 포기한 듯' 형식적 행동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역 한 주민은 "TK에서도 이재명 후보 유세 차량이 더 자주 눈에 띈다. 지역 의원들 얼굴은 보기도 힘들다. 거리 분위기만 봐도 이미 끝난 선거"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보다 보수의 미래를 위해 이준석 후보를 택하겠다"는 등 표심 이탈 분위기가 현저하다.

보수 정가 한 관계자는 "질 때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게 기본이다. 뒷짐만 진 채 선거 운동 시늉만 하는 TK 의원, 지방의원 등에 대해 대선 득표율과 공천을 연동하는 등 철저한 평가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