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닿는 곳마다 푸른 달서구… 지속가능한 '힐링 녹색 도시' 만들기

입력 2025-05-18 15:59:17

2034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계획 설정… 대체 에너지·녹지 마련 힘써
편백나무 1만7천100그루 추가 식재… 구민 10명당 1그루 심는 셈
멸종 위기 동물과 상생·친환경 생활 습관 정착에도 '진심'

'우리마을 동산 가꾸기' 행사에 주민들과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참석한 모습. 정두나 기자.

대구 달서구청의 노력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환경 정책 마련에 나섰다. 대체 에너지 시설을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달서구청은 장기적으로 온실가스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며 대체 에너지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오는 2030년까지 2018년 배출 온실가스의 45%를 감축하고, 2034년에는 55%까지 감축하는 게 목표다.

구청은 지난해 10월 먼저 달서 1호 시민햇빛발전소를 설치하고, 구청사에 태양광 발전 장치를 설치했다. 또 주택과 상업·공공건물 134곳에 태양광 발전 장치를 추가 설치해, 약 565kW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달서구청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녹색 정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옹벽 벽면녹화사업을 시작으로 매년 건물 담장, 가로변 등 도심 구석구석을 녹지로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또 달서구 곳곳에 '명품가로숲길'을 조성하고, 달구벌대로 일원에 '도시바람숲길'을 만들어 녹지 비율을 대폭 늘렸다. 향후 대곡지 일원 산림휴양공원과 국립 치유의 숲 조성을 추진해 누구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복안이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사업인 '우리마을 동산가꾸기' 행사가 대표적이다. 앞서 달서구는 미세 먼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편백나무 3만402그루를 심었고 올해는 1만7천100그루를 추가로 심을 예정이다.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생활 습관 정착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식업소를 대상으로 '기후위기 식단 실천 운동'을 추진해 음식을 남김없이 비우고, 플라스틱과 일회용 앞치마의 사용량을 줄이도록 권장하고 있다. 주민들 스스로 탄소중립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 수업과 교육도 진행한다.

멸종 위기 동물과 상생하는 환경 구축에도 나섰다. 달서구청은 진천천과 월곡지 사이에 서식하는 수달과 반딧불이를 위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실시했다. 해당 사업에 39억원이 투입되면서 서식지와 수달 이동을 위한 자연형 여울, 생태 이동통로가 마련됐다. 또한 한실 숲속도서관을 조성해, 생물다양성의 보존 필요성과 친환경 의식을 배울 수 있는 학습의 장을 열 계획이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달서구청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저탄소 인증기관에 선정됐다. 또 작년에는 ESG 경영 대상에서 환경부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도시대상에서 기후변화 우수정책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이어가 탄소중립 사회 구현을 앞당기겠다"며 "미래세대가 함께 살기 좋은 도시를 향한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