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대면 협상에 나섰다. 양국이 직접 대화에 나선 건 2022년 3월 평화협상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1시 35분쯤부터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비공개 회담에 돌입했다. 당초 전날 협상이 예정됐으나, 회담 시간과 대표단 자격을 놓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며 하루 연기됐다.
우크라이나 측 대표로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이 참석했고 러시아에서는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이 참석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도 중재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오후 12시 30분(우리나라 기준으로 오후 6시 30분)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한 시간 가량 지연됐다. 회담에 앞서 우크라이나 측 한 관계자는 러시아가 튀르키예나 미국 없이 대화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러시아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 인사를 배재하려 하고 있다"며 "아마도 제3자가 (협상) 과정이 방해받는 것을 보는 걸 원치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30일 휴전을 압박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대화하자고 나서면서 성사됐다. 다만 푸틴의 불참으로 양국 정상의 만남은 결국 불발됐다. 러시아는 푸틴 대신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 미하일 갈루진 외무부 차관, 이고르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국장,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부 차관 등을 파견했다. 이에 참석을 시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스탄불 방문도 무산됐다.
튀르키예 앙카라에 와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기타 압박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난했다. 이후 젤렌스키는 유럽 정치 공동체(EP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알바니아로 출국했다. 유럽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재진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준비되는 대로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회담을 언급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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