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난 당 대선 경선 당시 캠프 국가안보위원장을 맡았던 김영우 전 국회의원은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권고 방침을 밝혔던 김용태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이나 제명이 당 지도부로서 꿰어야 할 첫 단추"라고 강조, "지금 (김문수 대선)후보와 당이 보여주는 모습은 대선이고 보수 재건이고 모든 걸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크게 망하는 게 미래를 위해서 낫겠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김영우 전 의원은 16일 오후 7시 7분쯤 페이스북에 "(경기) 포천 고향 후배 김용태 위원장에게 바라네"라는 편지글 형식 글을 올렸다.
그는 "늘 반듯한 자세와 균형 잡힌 발언으로 의정활동 하는 것을 잘 보아왔네. 주위 사람들에게도 응원해 달라는 얘기를 많이 해오고 있네"라면서 "그러나 지금 자네의 모습은 어떤가"라고 김용태 비대위원장에 대한 일종의 훈계를 시작했다.
김영우 전 의원은 "절체절명의 시기에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네. 4선, 5선, 평생 의원을 해도 당의 대표나 비대위원장직을 맡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네"라며 초선인 김용태 위원장이 여느 정치인들은 누리지 못하는 기회를 얻고 있다고 부각, "그렇게 막중한 임무를 맡았으면 더욱 분명하고 확실하게 대선을 지휘해야하네"라고 짚었다.
이어 "지금 그렇게 정중하고 점잖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청할까 말까할 때가 아닐세"라면서 "당연히 비대위가 윤통을 당에서 제명하고 새로운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어야 했네. 물론 이제와서 윤통의 탈당이나 제명이 선거에 뭐 그리 도움이 되겠냐마는, 그것은 당 지도부로서 꿰야 할 첫 단추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지"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문수냐 한덕수냐' 단일화 내홍 및 후보 교체 시도 사태가 일단락되고 김문수 후보가 대선 후보 공식 등록을 한 직후였던 지난 11일 지지층 결집 뉘앙스의 메시지를 냈던 걸 두고 "비상계엄으로 탄핵까지 당한 사람이 선거 와중에도 이상한 메시지 내면서 보수를 더욱 궤멸시키는데도, 당 지도부가 그렇게 예의 갖추면서 윤통을 싸고 돌면 국민들이 당을 뭘로 보겠나. 국민이 먼저 아닌가"라고 '강경'이 아닌 '점잖게'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사안에 접근하고 있는 김용태 위원장을 재차 지적했다.
▶김영우 전 의원은 "선거를 어떻게 치르려고 하나"라고 물으면서 "이번 선거는 지더라도 반성과 변화의 몸부림이라도 치고 져야 훗날 더 나은 정치를 위한 발판이 마련될걸세"라고 김문수 후보가 낙선하는 경우라도 당이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후보와 당이 보여주는 모습은 대선이고 보수 재건이고 모든 걸 포기한 것으로 보이네. 이번에 크게 망하는게 미래를 위해서 낫겠다는 생각마저 드네"라고 덧붙였다.
▶김용태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늘(16일) 오후 중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연락해 탈당을 권고하고, 주말까지, 즉 16일(금), 17일(토), 18일(일) 등 남은 이틀여의 시간 내에 매듭을 짓겠다는(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이끌어내겠다는) 약속을 밝혔다.
▶한편, 김영우 전 의원이 김용태 위원장과의 연결고리로 쓴 '포천 후배'라는 표현을 살펴보자.
김영우 전 의원은 1967년 경기 포천시의 '포천군' 시절(2003년 시 승격) 영중면 태생이다. 올해 나이 58세. 포천초를 졸업하고 중학교는 중3 때 서울 동대문구로 이사를 해 경희중을 나왔다.
그런데 사실 김용태 위원장은 1990년 서울 태생이다. 올해 나이 34세. 어릴 적 포천으로 이사를 해 운담초를 졸업했고, 다시 서울로 와 송파구 소재 잠신중을 나왔다.
이후 2018년 송파구 구의원 선거(7회 지방선거), 2020년 경기 광명을 국회의원 선거(21대 총선)에 도전했으나 잇따라 낙선했다. 그랬다가 2024년 22대 총선 땐 '출생지도 아니고 유년기에 살았던 고향'인 셈인 경기 포천·가평 국회의원에 도전, 초선으로 당선됐다.
포천 지역구는 김영우 전 의원이 선배다. 김영우 전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 때 포천·연천 지역구에서 초선으로 당선됐다. 이어 2012년 19대 총선(포천·연천)과 2016년 20대 총선(포천·가평)까지 3선 당선을 내리 포천에서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당선 뒤 유죄면 직무정지? 헌법학자 10인 대답은
홍준표 "30년 전 노무현 따라 꼬마 민주당 갔다면"…작심 토로
김문수 "尹계엄권 발동 부적절…진심으로 사과"
TK서 김문수 지지율 '50%선' 붕괴…국힘, 지역에 의원들 급파
"이준석 싫어요" 67%…비호감 대선후보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