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모양 가발 쓰고 응원전…AP통신 "구단 전성기 떠올리게 해"
불꽃 모양 가발을 쓰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응원하는 미국 현지 팬클럽 'HOO LEE GANS'(후리건스)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AP통신은 16일(한국시간) '후리건스를 만나보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한국 스타 이정후가 집에서 경기를 치르는 느낌이 들도록 도와준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들을 조명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엔 이정후가 단순히 '환영받는 느낌'을 넘어 그 이상의 기분이 들도록 노력하는 팬들이 있다"며 "이정후는 열광적인 팬덤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HOO LEE GANS'라고 새겨진 티셔츠와 불꽃 모양의 가발을 쓰고 외야 관중석에서 응원한다"며 "소수의 인원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웹사이트(https://www.sfhooleegans.com)를 통해 200명 가까이 회원을 모았고, 계속 회원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후리건스를 이끄는 카일 스밀리 씨는 AP와 인터뷰에서 "약 한 달 전에 이 모임을 시작했다"며 "샌프란시스코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이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AP는 '후리건스'가 단순히 이정후 팬클럽을 넘어 구단을 똘똘 뭉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후리건스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황금기를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 팬들은 파블로 산도발, 버스터 포지, 매디슨 범가너 등 스타들의 인기 아이템으로 응원전을 펼쳤다"고 전했다.
스밀리 씨는 "전성기 때는 독특한 캐릭터의 스타 선수들이 많아서 야구 경기를 보는 재미가 컸다"고 회상했다.
이어 "올 시즌엔 이정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정후는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배경"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정후는 마냥 고마울 뿐이다. 그는 AP통신에 "그분들을 잘 알고 있다"며 "큰 동기가 된다"고 밝혔다.
후리건스는 팀 구성원들에게도 큰 화제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는 최고의 선수"라며 "이정후를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한국의 이정후 팬들이 후리건스와 '연대'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스밀리 씨는 "최근 몇몇 한국 팬들로부터 연락받았다"며 "이정후는 아버지인 이종범(현 KBO리그 kt wiz 코치)의 대를 잇는 위대한 선수인데, 한국 팬들은 우리가 이정후를 응원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설명해줬다"고 전했다.
후리건스는 지난달부터 활동했다.
스밀리 씨는 '크로스 워드 퍼즐'(십자말풀이)을 풀다가 이정후의 이름과 훌리건을 섞어서 '후리건스'라는 팬클럽 이름을 정했고, 팬클럽 회원을 모으면서 응원 구호와 응원복, 응원 가발을 만들었다.
지난달 8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첫선을 보인 이들은 현지 중계방송에 소개되며 눈길을 끌었고,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이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MLB에 데뷔한 이정후는 올 시즌 43경기에서 타율 0.286, 6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2로 맹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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