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나도 탈당하고 싶었지만…홍준표, 같이 가자"

입력 2025-05-15 20:44:18

"당이 비민주적 절차로 후보교체하던 날, 탈당하고 싶다는 생각해"
"보수 이념이 대한민국 잘 만들 수 있다는 확신 있으셨을 것"

국민의힘 나경원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회의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회의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국민의힘과 절연을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저도 탈당하고 싶었다"면서도 "너무 절박한 시기다. 모두 같이 가자"고 호소했다.

나 위원장은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우리 당이 비민주적인 절차로 후보를 교체하던 그날(5월 10일) 정치입문 23년 만에 처음으로 탈당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제가 봐도 부끄러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을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저도 탈당하고 싶었으니까 홍준표 시장의 섭섭함을 이해한다"면서도 "애국심을 믿는다. 다시 돌아오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린다. 보수 정당에 오래 몸담으신 것은 보수 이념이 대한민국을 잘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셨기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위원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손길을 건넸다. 그는 "조건(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 단절 계엄 및 탄핵 사과 등)을 얘기하고 있는데 들어와서 해결하자"며 "한덕수 전 총리도 선대위에 들어오든 아니면 다른 형태든 반드시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은 모든 것을 묻어두고 와서 도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국민의힘 자진 탈당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스스로 결단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일단 김문수 대선 후보는 국민 여러분들의 고통에 대해 사과한다고 명확한 입장을 말씀 드렸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 차분차분 정리할 거 하고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연일 홍 전 시장에게 대선 레이스 합류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후보는 최근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하와이에 있는 홍 전 시장을 직접 만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의원은 오는 18일 하와이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 캠프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는 최측근으로, 특사 자격으로 건너가 홍 전 시장과 함께 가겠다는 김 후보의 의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홍 전 시장의 최측근인 김 의원도 합류 여부는 자신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설득될지 모르겠다"며 "가서 의논해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