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화합' 강조하며 영·호남 유세…국민 통합 지도자 부각
"수도권 집중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국토 균형 발전 필요"
"호남에도 '민주당 덕분에 볕 들 날이 있구나' 생각 들도록 최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5일 '동서 화합'을 강조하면서 영남(경북·대구·부산·경남) 방문에 이어 텃밭 호남(전남) 공략에 나섰다. 국토 균형 발전을 바탕으로 영·호남을 아우르는 국민통합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대세론에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날 남해안 벨트 공략 2일 차를 맞아 전남 광양·여수·순천·목포를 돌면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유세 직전엔 영호남 화합과 교류의 상징 지역인 경남 하동 화개장터에서 대구와 광주에서 온 청년과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라이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수도권 집중, 일극 체제"라며 "국토 균형 발전은 국가에 이제 피할 수 없는 국가 전략이 됐다"고 지방 위기 문제를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전남 광양 유세에서도 수도권 집중 문제를 지적하며 국토 균형 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화를 통한 제조업 생산성 상승과 지방 재생에너지 확대 및 전기요금 거리비례제를 활용해 지방에 저렴한 전기를 공급할 경우 산업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지방 유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한 대규모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까지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이날 여수 이순신 광장 유세에선 탄핵 국면 속 격화한 국민 갈등을 우려했다. 이 후보는 "나라가 어지러우니 우리가 작은 힘조차도 모아야 한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정치인들은 국민이 잠시 쓰는 도구"라며 "주인이 머슴들 입은 옷 색깔 따라 나눠서 왜 싸우는가. 나쁜 짓 하는 머슴은 골라내서 혼을 내고, 고쳐서 못 쓸 것 같으면 해고해서 멀리 내쫓아버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영·호남 모두 인구가 줄고, 경제 악화로 먹고살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의 피해자로서 서로 편을 갈라 싸울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어려운 세상에 동서남북·남녀노소가 갈리고, 그냥 경쟁하고 다투는 정도가 아니라 혐오·증오하고, 죽이려고 하거나 제거하려고 하면 되겠나"라며 국민 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텃밭임에도 전남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패배한 것을 거론하면서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을 한 번 경계하기 위해 약을 주신 것이 아닌가. 원래 좋은 약은 쓰다"며 "잘 키운 자식이 효도하듯이 호남에도 '민주당 덕분에 볕 들 날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 조금 부족한 것이 있더라도 자식이니까, 위기 국면이니까 총력을 다해서 반드시 이길 수 있게 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전날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정치적 본거지인 부산에서 시작해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마무리하며 진영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동시에 물류, 해운, 관광 등 지역에 맞는 산업 경쟁력 강화도 제안하면서 국토 균형 발전 계획을 내놨다. 이 후보는 전남 유세를 마친 뒤 16일 전북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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