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 마련 대책 없는 TK 공약, 공염불 그칠 수도

입력 2025-05-15 18:45:28 수정 2025-05-15 21:34:06

국힘·민주, 현안·숙원 사업 공략…신공항·달빛철도 조속 건설 약속
실행 방안 제시 못해, 실효성 의문

15일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한 유권자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한 유권자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TK) 표심을 겨냥한 대선 후보들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이들은 TK와 접촉면을 적극 늘리는 한편 지역 현안과 숙원 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공약은 실행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아 자칫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15일 대구경북 등 영남권 공약을 첫 번째 권역별 공약으로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공약에는 ▷TK신공항 국비 건설·공항 배후 첨단 산업단지 조성 ▷대구 군부대 이전 ▷달빛고속철도 조기 착공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특별법 제정 ▷'맑은 물 하이웨이' 국가계획 반영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등 대구경북의 주요 현안들이 반영됐다.

대구경북 생활권을 연계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급 고속 전철망·환승체계 구축 등의 공약도 포함됐다. 김문수 대선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부터 GTX를 5대 광역권으로 확장해 교통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지역 현안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TK표심을 공략 중이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TK신공항 사업 지연 요인 조기 해소,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2차전지 산업벨트 미래 자동차부품 클러스터 조성, 남부내륙철도·달빛철도 조속 건설 등을 제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TK 맞춤형 정책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데이터센터 특구 조성 및 지방 미분양 해결을 위한 임대등록제도 활성화 공약 등을 내놨다.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TK표심을 확보할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재원 확보 등 구체적 계획 없이는 공약(空約)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박용진 계명대 명예교수(교통공학과)는 "지역 맞춤형 공약 SOC사업은 5년 안에 완료되기 어려운 장기 프로젝트인 데다 재원을 고려하지 않으면 실현되기 어렵다"라며 "당장 지역민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올지 묘연한 공약들은 실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