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제 와서 'TK아들'이라며 표 달라고…대구 어려울 땐 외면"
대구시장 출신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대구경북(TK) 표심 확보에 공을 들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염치없다"고 맹폭했다. 권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경기지사였던 이 후보가 극심한 병상 부족에 시달렸던 대구의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K가 어려울 때는 쳐다보지도 않고 도움을 거절했던 사람이 이제 와서 '재명이가 남이가'라며 표를 달라고 한다"며 "너무 염치없는 언행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대구시장 재임 시절이었던 2020년 2월 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상황을 언급했다. 당시 대구는 전국 코로나19 환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긴급한 상황에 놓여 있었고, 음압격리병상도 부족해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했다.
권 의원은 "코로나 환자들은 폭증하는데 치료할 병상은 부족했고 급기야 대구에서는 집에서 입원을 대기하던 환자가 병원에 가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일도 일어났다"며 "대구시장이었던 나는 전국의 시·도지사들에게 절박한 심정으로 병상 지원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너무나 고맙게도 달빛동맹의 도시인 광주를 비롯해서 서울·경북·경남 등 전국에서 도움을 주셨다"며 "그러나 TK의 고통을 외면하고 병상지원을 거부했던 사람도 있었다.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후보"라고 질타했다.
당시 이 후보는 '대의를 생각하면 수용해야 하고, 경기도 지사로서 도민의 불안과 피해, 그리고 경기도에 닥칠 수도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 수용하기 어렵다'며 병상 지원을 거부한 바 있다. 대신 대구 민간병원의 일반 환자를 내보내 코로나19 환자용 병원을 확보하고 일반환자를 경기도로 옮기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이 후보가) '대구의 코로나 환자를 경기도에서 받아 줄 수는 없다. 일반 환자들을 경기도로 보내고 코로나 환자는 대구에서 치료하라'고 했다"며 "참으로 야속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 후보가) 고향인 TK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는 것이 없다"며 "정작 내가 겪었던 이재명 후보는 TK가 가장 어려웠을 때조차 고향을 외면했던 나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정중히 요청한다"며 "이제 와서 TK의 아들이라면서 표를 달라고 요구하려면 TK가 어려웠을 때 도움을 외면했던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한마디쯤은 사과부터 하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조차 하지 않는다면 TK사람들은 이재명 후보에게 '재명이는 남보다 못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TK지지율 김문수 53.1% 이재명 30.9% 이준석 7.0%
김문수 "가짜진보 확 찢어버리고 싶다"…이재명 '형수 논란' 겨냥?
'홍준표 책사' 이병태, 이재명 돕는다…"김문수는 반지성 지도자"
"박정희 각하께 여쭈니 '이번엔 이재명'이라 해"…'보수' 권오을 지지연설
홍준표 지지자 모임 '홍사모', 이재명 지지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