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북극항로 앞세워 PK 민심 공략…"해수부·HMM 이전"

입력 2025-05-14 16:41:41 수정 2025-05-14 20:13:12

李, 2030년 북극항로 활성화…인프라 구축·전후방 산업 육성
산업은행 이전 부정적…"불가능한 약속을 속여서 할 수가 있나"
"HMM 부산 이전 정부 출자 지분 활용…해양수산부도 옮길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부산 유세에서 2030년 이후 북극항로의 활성화를 강조하며 핵심 위치로서 인프라 구축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 유세에서 "앞으로 2030년 북극항로가 활성화될 것이다. 얼음도 계속 녹고 있고 깨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며 "호르무즈해협과 대만 해협에 문제가 생기면 에너지 자원을 수입해야 하는 데 없는 길도 만들어야 한다. 결국 세계는 북극항로에 집중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 및 군사적 점령 발언도 북극항로의 지배권과 영향력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 해운사들이 일본에 자리 잡기 전에 먼저 부산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후방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없는 길을 만드는 것이다. 20년·30년 후 대한민국이 먹고살 길, 이 나라 백년지대계를 만드는 게 바로 정치 아닌가"라며 "불가능한 약속은 안 한다. 약속했다가 못하는 경우는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알면서 표를 얻기 위해 사기 치지 않는다. 그게 이재명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공약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해수부 업무 대부분이 앞으로 대한민국 해양국가화, 부산 해양수도화에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유일하게 하나의 부서만 부산으로 옮긴다"고 약속했다.

그는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해운회사 유치도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사인 HMM의 부산 이전을 위해 정부 출자 지분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후보는 부산의 숙원 사업인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선 '어려운 일'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그렇게 쉬운 일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3년 동안 말만 하고는 뭘 했나"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조선 산업 관련 공약도 내놨다. ▷스마트·친환경 미래 선박 시장 선점 ▷풍력 선박 시장 확대 ▷선박 제조 시스템 고도화 ▷중소 조선사 경쟁력 강화 ▷특수선 건조와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육성 등이다.

그는 이날 창원 유세에서는 "정치라는 게 그림자도 있고 양지도 있는 거 아닌가. 왼쪽이 있으면 오른쪽도 있고 산이 높으면 그만큼 골이 높은 것을 인정하고 공존해야 한다"며 "다 없애고 나 혼자만 살겠다. 민주당과 이재명만 없애겠다고 하면 정치가 되는가"라고 전임 정부를 질타했다.

부산, 경남(창원·통영·거제·하동)을 거친 이 후보는 15일에는 전남(광양·여수·순천·목포)으로 향해 남해안 유세를 이어간다.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아서 국난 극복의 의지를 되새기고 동남권·호남권의 발전과 통합을 이루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