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유족 찾은 김혜경…호남 출신들 만난 설난영

입력 2025-05-14 14:57:34

호남 챙기기 나선 대선후보 배우자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14일 오후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에서 오월어머니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배식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14일 오후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에서 오월어머니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배식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연합뉴스

대선 후보의 배우자들이 호남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광주를 찾아 5·18 유족들을 만났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는 호남 출신 인사들과 조찬 모임을 가졌다.

14일 오후 김혜경 여사는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 유족들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김 여사는 유족들에게 "젊었을 때는 확 와닿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이 깊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유족들이 "사모님도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고 위로하자, 김 여사는 "이렇게 응원해주시니까 힘들어도 견딜 수 있다. 제가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다"고 답했다.

이날 광주를 비공개 방문한 김 여사는 오전에는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구내식당에서 배식 봉사를 하며 지역 유권자들과 만났다.

이곳은 2017년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호남 특보'를 자처하며 연일 찾았던 장소이기도 하다. 김혜경 여사는 당시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탈락했음에도 김정숙 여가와 함께 배식 봉사를 했었다.

오는 15일 전남 지역을 순회 유세하는 이재명 후보는 17~18일에는 광주 유세와 함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설난영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호남미래포럼 조찬 모임에 참석했다.

호남미래포럼은 이용훈 전 대법원장과 김승규 전 국정원장 등 광주·전남 지역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지난 2013년 창립된 단체다.

설 여사는 지난 12일부터 영남을 돌고 있는 김 후보와 별개로 호남 관련 행사 참석을 통해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설 여사는 전남 고흥 출생으로 순천여고를 졸업한 호남 출신이기도 하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경북 영천 출신인 김 후보와 설 여사의 만남은 영남과 호남의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설 여사는 오는 17~18일 호남 지역을 돌며 공개 행보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후보 역시 오는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와 관련한 호남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