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된 난자의 비밀…대구대 연구팀, 생식세포 회복 실마리 찾았다

입력 2025-05-14 13:30:31

NAD⁺와 세포골격 상호작용 밝혀…국제 저명 학술지에 발표
DU난임대응센터, 신설 학과·지역 의료 협력 기반 확대 추진

구덕본 대구대 DU난임대응센터장. 대구대 제공
구덕본 대구대 DU난임대응센터장. 대구대 제공
박효진 대구대 DU난임대응센터 전임연구교수. 대구대 제공
박효진 대구대 DU난임대응센터 전임연구교수. 대구대 제공

대구대 연구진이 난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난자 노화의 원인을 규명해 주목받고 있다. 세포 내 에너지 대사와 세포골격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이번 연구는 생식세포 회복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했다.

대구대학교(총장 박순진)는 산학협력단 DU난임대응센터(센터장 구덕본 교수) 연구팀이 생식 세포 노화의 핵심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생명과학 분야 저명 학술지 'Cell Communication and Signaling(IF 8.2)'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돼지 난자를 모델로 한 실험에서 니코틴아마이드 아데닌 다이뉴클레오타이드(NAD⁺) 생합성 경로와 세포골격 간의 상호작용이 난자 성숙과 방추체 형성을 조절하는 과정을 밝혀냈다. 특히 배란 이후 노화된 난자(post-ovulatory aging)에서 발생하는 수정률 저하와 배아 발달 이상의 원인을 세포 단위에서 추적했다.

핵심은 NAD⁺의 전구체인 '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NMN)'가 NAD⁺ 생성을 유도하고, 이는 세포골격 구성 단백질인 F-actin의 중합을 촉진시켜 난자의 성숙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과정을 통해 방추체 형성이 미세소관에 의해 조절된다는 사실도 함께 입증했다.

제1저자인 박효진 전임연구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증가하는 난임 문제 중 생식세포 노화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지원사업(2022년)과 세종펠로우쉽(2021냔)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한편, 대구대 DU난임대응센터는 2026년 신설 예정인 '난임의료산업학과'와의 연계를 통해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 및 글로컬 랩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센터는 경상북도와 지역 난임 전문병원들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며, 실무 중심 난임 대응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