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츤데레 진보' 늘었나? 국힘→민주당 최연숙 "현장에서 변화 느껴"

입력 2025-05-14 17:44:45 수정 2025-05-14 20:22:14

14일 최연숙 민주당 대구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인터뷰
"정치는 경쟁 상대 있어야 발전… 대구는 사실상 없어 발전 못해"
'툭' 치고 지나가며 응원 한마디… "대구서도 조용한 변화의 바람 불어"

최연숙 더불어민주당 대구총괄선대위원장이 14일 대구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최연숙 더불어민주당 대구총괄선대위원장이 14일 대구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매일매일 새로운 정치를 갈구하는 대구경북(TK)민들의 열망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TK가 변하면 반드시 이뤄집니다. 그런 열망이 담긴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연숙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은 제21대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면서 대구 민심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은 해당 지역에서 선거 관련 모든 업무를 총 지휘하는 사령관 역할을 한다. 책임이 막중하기에 지역당 내에서 가장 신망 있고, 국민들에게 소구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사람이 이런 중책을 맡는다.

그의 하루는 분초를 쪼개 써야 할 만큼 바쁘다. 일어나자마자 각종 뉴스를 통해 이슈를 파악하고, 선대위 하부 조직들이 보낸 상황 보고를 살핀다. 출근길, 퇴근길 유세를 기본으로 줄줄이 늘어선 회의, 각종 단체 방문, 언론 인터뷰 등도 감당해야 할 하루 일과다.

밤늦은 시간, 겨우 집에 들어가 몸을 누이지만 거리에서, 식당에서 "힘내라"며 응원해 주는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피곤함을 잊는다.

앞선 선거를 되짚어보면 격세지감. 민주당 유세단을 향해 '시끄럽다'고 항의하고, 명함을 주면 보는데서 찢어버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대선 운동기간에는 되레 손을 잡아주며 때로는 간식 등을 건네기도 하는 등의 소위 '츤데레(겉으로 무심한 척하지만 사실 상대에게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 진보층'을 목격하고 있는 것.

최 위원장은 "지역 분위기상 드러내놓고 표현하기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은 조용히 '민주당 지지합니다' 이야기해 주고 저희 말을 경청해 주시는 시민들도 많아졌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민주당 합류 인사다.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38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다 2020년 21대 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당이 국민의힘과 합당하면서 직전까지 당적은 국민의힘이었다. 그는 지난 8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가 이러한 결단을 내린 데는 대구가 변해야 한다는 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정치란 경쟁 상대가 있어야 발전하는 것인데, 대구는 오랜 기간 그런 경쟁 상대가 사실상 없었기 때문에 발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대구가 고용률이나 삶의 만족도 등 여러 측면에서 암울한 지표들이 두드러지는 것을 봤을 때 이제는 대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선 변해야 할 때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 핵심으로 청년을 꼽은 최 위원장은 대구를 떠나는 청년들을 '유턴'시킬 정책을 집중 구상 중이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결국 국민이 바라는 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행정력과 리더십을 몸소 보여준 이재명 후보밖에 없다"며 "2차전지 산업벨트,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트 등을 조성해 청년들이 돌아오고 싶은 대구를 만들기 위한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