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연장 곳곳서 낮 시간대 음악회 '마티네' 공연
수성아트피아, 매달 소극장서 개최…콩쿠르 위너 출연
비원뮤직홀, 로비 리모델링 기념 프라이빗 마티네
커피·빵 제공하거나 함께 즐기는 자유로운 분위기
프랑스어로 아침을 뜻하는 '마틴(matin)'에서 유래한 '마티네(Matinee)'는 오전 또는 이른 낮 시간대에 열리는 공연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공연들보다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안에 클래식, 재즈, 토크 콘서트 등을 한데 엮은 부담 없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봄을 맞아 대구 지역 구·군 공연장 곳곳에서도 마티네 콘서트가 열려 주민들의 일상에 선물 같은 음악 휴식을 더했다.
수성아트피아에서는 매달 소극장에서 마티네 콘서트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월드 콩쿠르 위너스' 시리즈라는 주제 아래 세계 유수 콩쿠르 우승 경력을 지닌 연주자들이 직접 해설을 곁들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8일에는 베오그라드 쥬네스 국제 콩쿠르와 드레스덴 국립음대 실내악 콩쿠르에서 각각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첼리스트 박유신이 연주자로 나섰다. 두 연주자는 부부 연주자로,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은 공연 시작 전 "아내가 출산한 후 첫 무대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공연 프로그램은 바이올린과 첼로를 중심으로 한 20세기 현악 듀오 레퍼토리로 꾸려졌다. 대중적인 선율을 지닌 글리에르의 '8개의 소품'을 시작으로 그와 대비되는 오네게르의 '소나티네'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헝가리 민속 음악을 서양 고전과 결합시킨 작곡가로 알려진 코다이의 '듀오'를 연주했다. 프로그램이 전환될 때마다 연주자들이 직접 작곡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려줘 관객들의 몰입을 도왔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김 모씨(40대)는 "오전 시간대에 열리는 공연이라 오히려 부담이 적고, 연주자가 직접 해설해주는 점이 달라 기존 공연보다 더 좋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티네 공연을 찾게 됐다"고 했다.

특히, 올해 수성아트피아 마티네 콘서트 관람객에게는 지역 유명 베이커리 아눅의 빵과 카페 소묘의 커피가 제공된다. 공연이 끝나고 빵과 커피를 받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한편, 서구 비원뮤직홀에서는 지난달 1층 로비공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50명 관객들을 대상으로 마티네 콘서트를 선보였다.
지역 예술단체 EZ클래식과 함께한 이번 공연은 재즈와 클래식, 탱고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진행됐다. 탱고 음악의 대표작이자 여인의 향기 OST로 유명한 카를로스 카르델의 '포르 우나 카베사(Por una Cabeza)'부터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 베토벤의 '월광', 아스트라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 리베르탱고 등이 이어지며 피아니스트 권은지의 해설이 더해졌다.
로비를 가득 채운 관객들은 마지막 곡이 끝나고 열정적으로 "앵콜"을 외치는 등 연주자와 객석의 교감이 공연 내내 이어졌다.
비원뮤직홀 강구인 주무관은 "로비 공사가 깔끔하게 마무리돼 기대했던 그림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공연할 수 있었다. 특히 실제 파이프 오르간과 흡사하게 형상화된 벽면 구조물은 공연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요소다"라며 "카페와 연결된 공간에서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소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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